바다의 붉은 재앙, 적조(赤潮) 전라도와 경상도의 바닷물 색깔이 변했다. 전라도 순천부(順天府) 장생포(長省浦)의 바닷물이 15일부터 적색을 띠기 시작하더니 20일에는 흑색으로 변했다. 물고기와 새우가 죽어 물위로 떠올랐다. 바닷물을 떠서 용기에 담아보았더니 평소와 다름없는 색이었다. 경상도 양주(梁州, 양산) 다대포(多大浦)에서는 18일부터 20일까지 바닷물이 적색을 띠었다가 27일부터 28일까지 또다시 적색이 되었다. 물고기가 죽어서 물위로 떠올랐고 바닷물을 떠서 용기에 담아두었더니 달인 우뭇가사리 액즙처럼 엉겨붙었다. 절영도(絶影島, 영도)에서는 18일부터 20일까지 바닷물이 적색을 띠었다. 동래(東萊) 외평(外坪)에서는 21일에 바닷물이 적색을 띠었으며, 부산포(富山浦)에서는 27일부터 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