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373

나라가 망해가는 한(恨)도 모르고

나라가 망해가는 한(恨)도 모르고「함지(咸池)」와 「육영(六英)」, 「소(韶)」와 「호(濩)」의 소리를 모두가 기리는 까닭은그때의 세상이 도타웠기 때문이지 음악이 공을 세워서가 아니며,「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와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을 모두가 미워하는 까닭은그때의 임금이 방탕했기 때문이지 음악이 죄를 지어서가 아니다.  咸英韶濩之音, 人皆贊之者, 時世雍和也, 非樂之功,玉樹後庭花ㆍ霓裳羽衣曲, 人皆惡之者, 時君放蕩也, 非樂之罪也.함영소호지음, 인개찬지자, 시세옹화야, 비악지공,옥수후정화ㆍ예상우의곡, 인개오지자, 시군방탕야, 비악지죄야. 성현(成俔, 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7권 서(序) 「악학궤범서(樂學軌範序)」 에드워드 양(Edward Yang, 楊德昌, 1947~2007) 감독..

중요한 것은 꺾여도 계속하는 마음

중요한 것은 꺾여도 계속하는 마음 배우는 자가 걱정할 바는 오직 뜻을 세우는 것이 성실치 못한 데 있는 것으로,재주가 혹 부족한 것은 걱정할 바가 아니다. 學者所患惟在立志不誠 才或不足非所患也학자소환유재입지불성 재혹부족비소환야 - 김성일 (金誠一, 1538~1593), 『학봉집(鶴峯集)』「학봉선생문집부록(鶴峯先生文集附錄)」 권2 〈행장(行狀) 인터넷과 SN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의 성공담을 너무나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세대에 접어들었다. 어디를 보아도 온통 성공, 성공뿐이다. 그러나 만연해진 성공보다도 더 흔해진 것은 자포자기다. 사람들은 도통 무언가를 쉽사리 해 보려 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은 아예 다른 부류라고 섣불리 못박아놓는다.   이는 SNS 속에서 목격되는 성공의..

선현의 공간을 기리는 단아한 존경

선현의 공간을 기리는 단아한 존경- 곡운 김수증의 포천 옥병동 예서(隸書) 석각〈이양정 벽에 쓰다[題二養亭壁]〉 〈이양정 벽에 쓰다〉 이따금 산새 소리 짤막히 들려오고적막한 책상엔 책들만 여기저기볼 때마다 딱하도다, 백학대 앞 맑은 물이이 산 벗어나자 흙탕물 되는 것이 題二養亭壁제이양정벽 谷鳥時時聞一箇      곡조시시문일개匡牀𡧤*𡧤散羣書     광상적적산군서每憐白鶴臺前水      매련백학대전수纔出山門便帶淤      재출산문변대어 *𡧤(적): 고요할 寂(적)의 이체자. 𡧘으로도 씀 - 박순(朴淳, 1523~1589), 『사암집(思菴集)』 권2 칠언절구(七言絶句), 〈제이양정벽(題二養亭壁)〉 사암(思菴) 박순(朴淳, 1523~1589)의 칠언절구 〈이양정 벽에 쓰다〉이다. 이양정(二養亭)은 그가 말..

(2025 수시면접) 합불 가르는 면접의 기술 !

(2025 수시면접) 합불 가르는 면접의 기술 ! 2025 대입 수시모집 면접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학 중에는 9월부터 시작한 대학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일 전후로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수능일 이후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고, 수험생들도 수능일 이후 면접을 선호한다. 자신의 수능 점수를 기반으로 응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면접 준비 시간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막바지 면접 대비 꿀팁을 소개한다.   합격하는 면접 대화법  1   미소 띤 얼굴로 면접관의 눈을 응시하기 면접관이 여러 명일 경우 여러 명의 면접관과 눈을 번갈아 마주치는 것이 좋고, 너무 뚫어지게 노려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대화 중 다른..

밤을 수확하며 드는 생각

밤을 수확하며 드는 생각  팔월이라 서리 내리려 할 제동산의 밤이 비로소 벌어졌네어제는 반쯤 푸르던 것이오늘은 벌써 다 누레졌구나산바람이 한 번 살짝 불자주운 밤이 바구니에 한가득종에게 나무 위로 올라가 따게 했더니잽싸게 긴 장대를 휘두르네공중에서 밤톨이 비 오듯 떨어져떼굴떼굴 굴러 땅에 가득 빛나네언덕 미끄러워 쉬이 굴러가고풀 무성하여 잘도 숨누나크고 작은 것 쓰임 구별하여한데 모았다가 따로 담아서안 좋은 것은 안주로 삼고좋은 것은 제사에 올린다네일일이 동복에게 타이르네쉬지 말고 부지런히 수확하라고  八月霜欲降        팔월상욕강園栗初坼房        원율초탁방昨日半靑者        작일반청자今日已全黃        금일이전황山風一微過        산풍일미과動手拾盈筐        동수습영광課奴上樹摘 ..

옛사람의 사투리

예사람의 사투리  《주역(周易)》의 현토는 선대(先代)로부터 영남 사람들이 해왔기 때문에 사투리가 많다.   《周易》吐, 祖宗朝嶺南人所懸, 故多鄕音矣.《주역》토, 조종조영남인소현,  고다향음의. 《선조실록》30년 5월 27일 기사 옛날에는 지금보다 지역 간의 언어가 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지금도 간혹 사투리를 심하게 쓰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옛날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대부들도 당연히 자신이 오래 살아온 지역의 사투리를 사용했겠지만 그 실상은 알기 어렵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글을 통해서만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 글이라는 것이 대부분 한문 문어체라 사투리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혹 다른 지역으로 유배를 가거나 관직 생활을 하러 갔던 사람들이 그 ..

명당과 발복

명당과 발복어떤 이가 “땅을 고르는 방법에 길지를 추구하고 흉지를 피한다는데 무슨 말입니까? 화복을 인력으로 이룰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내가 응답하기를, “길지를 추구하고 흉지를 피하는건 자식된 마음이고 선인에게 복을 내리고 음란한 이에게 화를 내림은 천도의 고정된 법이니 사람의 일을 하면 천리가 응한다. 만물의 이치는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느끼니 그러므로 하늘이 길지를 감춰뒀다가 선한 사람에게 주는 것 또한 천도에 합치됨이요 인력으로 이룰 수 있는 바가 끝내 아니다.”라고 하였다.或問曰: “擇地之法, 有趍吉避凶, 何謂也? 禍福可以力致歟?” 余應曰: “趍吉避凶, 人子之情也; 福善禍淫, 天道之常也, 人事修而天理應矣. 凡物之理, 同聲相應, 同氣相感, 故天藏吉地, 以與 善人, 卽亦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