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390

모든 사람이 용이 되려면

모든 사람이 용이 되려면 “천하에 부끄러운 일이란 명실이 일치하지 않은 게 제일 크다. 그렇지만 또한 명성이 먼저 있고 나중에 실질을 요구하는 것을 고명사의(顧名思義)라고 한다. 가령 영주(瀛洲, 제주도) 서쪽 고을의 청룡재라는 곳 또한 고명사의할 수 있는 경우이다. 무릇 이제 용이라는 것은 하늘을 날다가도 못에 잠기며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게 하며 건원의 기운을 체득하여 성인의 쓰임을 얻은 동물이다. 그런데 외진 마을의 말학에게 이름을 생각하고 실질을 요구하려고 한다면 난쟁이에게 천균의 무게를 들라고 하는 경우에 가깝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용의 종잡을 수 없는 신령한 변화는 사람의 머리로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지만, 용이라고 말한 것은 양(陽)에 순수하다고 한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사..

적적한 마음 시로 달래며

적저한 마음 시로 달래며 풍토병으로 파리한 몸 침상에 기대노라니 적막한 방 낡은 창엔 빗소리만 추적추적 잠들어 배고픔 잊는 방법은 새로운 기술이고 꿈속의 시 많이 완성하는 일은 오랜 버릇이네 발 너머 제비 오가니 사일(社日) 지났음 알겠고 처마 아래 꽃 피었다 지니 바삐 가는 봄 탄식하네 담가 놓은 새 술이 마침 익었는데 시장 술보다 맛 좋고 잔을 드니 더욱 향기롭네 漳疾淸羸寄一牀 장질청리기일상 壞窻虗寂雨聲長 괴창허적우성장 新工睡得忘飢法 신공수득망기법 舊癖詩多足夢章 구벽시다주몽장 簾鷰去來知社過 염연거래지사과 簷花開落歎春忙 첨화개락탄춘망 經營適値新醅熟 경영적치신배숙 味勝村沽挹更香 미승촌고읍갱향 조관빈(趙觀彬, 1691~1757), 『회헌집(悔軒集)』 권2 「즉흥시를 쓰다[書卽事]」 이 시는 춘사일(春社日)..

약에 대한 경계

약에 대한 경계 나는 평소 크게 조심하는 것이 있네. 병에 걸릴까 걱정해서 예방하고, 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보양하는 것인데, 이 두 가지 경우 약은 유부(兪跗)와 편작(扁鵲)을 만나지 않고서는 결코 먹지 않을 걸세. 余嘗有大戒焉, 憂病而豫防, 不病而調補, 斯二藥者, 不遇兪扁, 余終不敢服也. 여상유대계언, 우병이예방, 불병이조보, 사이약자, 불우유편, 여종불감복야. 홍석주(洪奭周, 1774∼1842), 『연천집(淵泉集)』권24, 「약계(藥戒)」 연천(淵泉) 홍석주(洪奭周)는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지낸 고위 관료이자 대표적인 문장가 중 한 사람이다. 독특하고 뛰어난 글을 남긴 홍길주(洪吉周)와 정조의 딸 숙선옹주(淑善翁主)에게 장가를 든 홍현주(洪顯周)가 홍석주의 아우이다. 위의 문장은 「약계(藥戒)」 중..

분홍신을 신는 방법

분홍신을 신는 방법 눈 뜬 소경이 길을 잃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색상(色相)이 뒤바뀌고 희비(喜悲)의 감정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로 망상(妄想)이라 하는 거지요. 此無他。色相顚倒。悲喜爲用。是爲妄想。 차무타。색상전도。비희위용。시위망상。 -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연암집(燕巖集)』 권5 「묵소명(默所銘)」 가야 할 곳을 알지 못하고 도착한 곳도 올바른지 판단할 수 없을 땐 아이유의 분홍신을 종종 듣곤 했다. 노래 가사대로 열두 개로 갈린 골목길에서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했고, 좋은 구두를 신으면 더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하여 신고 있는 신발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눈을 감아버릴 용기가 없었고 신발을 아무리 바꾼..

그들은 외쳤다

그들은 외쳤다 이범재 애국지사 (16세) - 1916년 ~ 1953년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오흥순 애국지사 (18세) - 1901년 ~ 1950년 - 1992년 대통령 표창 안옥자 애국지사 (17세) - 1902년 ~ 미상 - 2018년 대통령 표창 최강윤 애국지사 (18세) - 1901년 ~ 1959년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소은명 애국지사 (14세) - 1905년 ~ 1986년 - 2018년 대통령 표창 성혜자 애국지사 (15세) - 1904년 ~ 미상 - 2018년 대통령 표창 박양순 애국지사 (17세) - 1903년 ~ 1972년 - 2018년 대통령 표창 김세환 애국지사 (17세) - 1916년 ~ 1977년 - 2006년 건국포장 이병희 애국지사 (19세) - 1918년 ~ 2..

동대문이 흥인지문으로 불린 사연

동대문이 흥인지문으로 불린 사연 영조 : 돈의문과 숭례문의 현판은 둘 다 ‘敦義門’, ‘崇禮門’이라고만 썼는데 흥인문의 현판만 유독 ‘興仁之門’이라고 썼으니,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서명형 : ‘之’자를 근거도 없이 더 써넣었겠습니까마는 신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영조 : 한림은 알고 있는가? 황경원 : 신도 잘 모릅니다. 영조 : 주서는 아는가? 이기언 : (일어났다 다시 엎드려) 신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듣기로 도성 동쪽에 있는 수구(水口)의 지세가 매우 취약하였기 때문에 별도의 곡성(曲城)을 쌓고 현판에도 ‘之’ 자를 더 써넣었다고 합니다. 한 글자를 더 넣는다고 해서 수구의 취약함을 보강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예전 사람들은 그렇게들 말했..

위선을 경계하며

위선을 경계하며 고상한 대나무인 양 마디 닮았고 어여쁜 계집애처럼 꽃도 폈지만 흩날려서는 한 가을도 못 견디니 대나무라 한 것은 분수 넘는 짓 아닌가. 節肖此君高절초차군고 花開兒女艶화개아녀염 飄零不耐秋표령불내추 爲竹能無濫위죽능무람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동국이상국집전집(東國李相國全集)』 제1권 「고율시(古律詩)」 2023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 적반하장(賊反荷杖),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이 선정되었다. 견리망의가 눈앞에 이익이 보이거나 이익을 보면 의리를 저버린다는 뜻이고, 적반하장이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말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되려 나무란다는 뜻이며, 남우충수가 피리를 불 줄 모르는 악사로 숫자를 채운다는 말로 능력이 없는..

눈과 편지

눈과 편지 맑게 이는 바람결은 현도(玄度)를 생각게 하고 눈 내리는 겨울밤은 자유(子猷)를 그립게 하네 風淸思玄度, 雪夕懷子猷. 풍청사현도, 설석회자유. - 이식(李植, 1584~1647), 『택당선생속집(澤堂先生續集)』 제2권 시(詩) 「청풍서래 수파불흥 여덟 글자로 운을 나누어 짓다(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 바람이 맑게 불거나 달빛이 밝게 비추면 유윤(劉尹)이 허순(許詢)을 떠올리고는 했다거나 큰 눈이 쏟아진 밤 대규(戴逵)가 보고 싶어져 길을 나선 왕휘지(王徽之)가 정작 그의 집 앞에서 배를 돌려 돌아왔다는 건 세월을 일천육백육십 년쯤 거슬러가 보아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마음이란 언제나 같다는 이야기. 그러나 더욱이 눈은 문득, 오는 것이다. 봄의 바람과 여름의 비, 가을의 볕마..

글씨로 그린 그림, 미수 허목의 매(槑)

글씨로 그린 그림, 미수 허목의 매(槑) 청악매(靑萼梅) 중 둥치와 가지가 밑으로 굽고 묵은 것을 대년고매(大年古梅)라 하고, 누자(樓子, 누자산다樓子山茶) 중 누런 좁쌀 같은 꽃밥의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대년누자라고 한다. 누자는 용주공(龍洲公, 조경趙絅)이 뜰에 심었던 좋은 품종이고, 고매는 한산옹(寒山翁, 송석우宋錫祐)에게서 나온 것이다. 용주공은 여든네 살을 살았고, 한산옹은 여든일곱까지 살았다. 지금은 두 노인 모두 세상을 떠나고 그들이 준 식물만이 석록암거(石鹿巖居)에 전하는데, 암거노인(허목 자신을 지칭) 또한 여든을 바라보니, 가히 식물의 고사라 할 만하다. ‘대년’이란 오래 살았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태령노인(台嶺老人)이 불여묵사(不如默社)에서 씀. 古梅樓子大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