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373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를 한문으로 번역하면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를 한문으로 번역하면 ?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三歲之習, 至于八十. 삼세지습, 지우팔십. -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이담속찬(耳談續纂)」 뜬금없이 무슨 퀴즈인가 싶겠지만, 굳이 따져보면 다산의 ‘三歲之習, 至于八十.’만이 정답은 아니다. 섬세한 표현은 다르지만,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백언해(百諺解)』에는 ‘維兒時心, 八十猶存.[어렸을 적 마음이 여든에도 남아 있다.]’, 청장관(靑莊館)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열상방언(冽上方言)」에는 ‘三歲志, 八十至.[세 살 생각 여든 간다.]’로 번역하였다. 똑같은 한문 원문을 두고도 다양한 한글 번역이 있듯이, 우리의 고유한 속담을 한문으로 번역할 ..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 '삼복'의 모든 것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 '삼복'의 모든 것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는 ‘삼복’을 거쳐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가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을 ‘삼복’이라 부르는데요. 이때 ‘복’의 의미는 엎드릴 복(伏)자로 가을이 여름을 밟고 올라오려고 하지만 결국 더위에 굴복해 엎드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더위에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있는 사람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삼복은 매년 7~8월 사이를 지나고 올해 초복은 7월 11일로 본격적인 여름 더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초복과 말복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기간에 삼복을 지납니다. 예로부터 삼복은 사람들에게 행운과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날로 여겨져..

중마고우

중마고우 고송(古松)처럼 기이한 모습에 한바탕 웃으니 이내가 짙푸르다. 조정 반열에서 본 모습과 약간 다르니 신선 거처의 만남이 참된 만남이지 나무 위로 높이 솟은 누각에서 풍광을 보니 경치가 툭 트여야 먼 곳의 봉우리가 보이지. 두 노인 무탈하게 건강하려면 나막신과 지팡이로 날마다 산수를 향해야지 貌態魁奇似古松 모태괴기사고송 呀然一笑翠嵐重 하연일소취람중 差殊玉筍班中見 차수옥순반중견 眞合金華石上逢 진합금화석상봉 樓閱暉陰高出樹 루열휘음고출수 境要明濶遠開峯 경요명활원개봉 倘敎兩老康無疾 당교량로강무질 鎭向溪山並舃筇 진향계산병석공 - 이헌경(李獻慶, 1719~1791) 『간옹집』 〈상서 채백규의 번리 산장에서 운자를 불러 함께 쓰다. [蔡尙書伯䂓樊里山庄, 呼韻共賦.]〉 간옹 이헌경은 본관 전주(全州), 자 몽서..

당신의 슬픔은 당신만의 것

당신의 슬픔은 당신만의 것 이런 말들은 구경하는 사람들의 억측일 뿐 취한 사람의 진정(眞情)은 아니니 어찌 그리도 슬퍼하는지는 모름지기 취한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 취한 사람은 무슨 일로 그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是乃觀者臆量耳, 非醉人眞情, 須問醉人所慟. 醉人所慟何事? 시내관자억량이, 비취인진정, 수문취인소통. 취인소통하사? -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연암집(燕巖集)』 제10권 별집, 「도화동시축발(桃花洞詩軸跋)」 슬픔은 어디에나 있다. 길을 걷노라면 그것이 뒤를 쫓아와 오른쪽 어깨를 건드리며 앞질러 가고 혹은 앞에서 다가와 왼쪽 옷깃을 스치며 엇갈려 간다.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든 여름 한낮, 햇볕이 하얗게 쏟아지는 창틀에 다소곳이 앉아 나를 내려다보는 슬픔을 나 또한 올려다보았다. ..

자연의 푸르름을 예찬하는 초록의 회화들

자연의 푸르름을 예찬하는 초록의 회화들 푸르름이 절정이 되는 여름의 초입, 오래전부터 회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화가들이 많습니다. 흔히 자연의 화폭을 담은 그림이라하면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프랑스의 화가 마네부터 러시아, 한국의 화가까지 다양한 나라의 풍경이 담겨있는 회화를 소개합니다. 에두아르 마네, ‘아름다운 여름날’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마네의 ‘아름다운 여름날’은 아르장퇴유라는 작은 마을의 정원에서 마네가 가족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 정원의 주인인 모네는 마네와 서로의 집을 오가며 여름의 장면과 추억을 쌓았고, 종종 이젤을 펼치고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우거진 나무와 풀, 그늘이 넓게 자리 잡은 정원에는 짙은..

영혼의 닭고기 수프

영혼의 닭고기 수프 우리는 감기에 걸렸을 때 따뜻한 차 한잔, 또는 몸을 덥히는 보양식을 먹죠. 만약 마음의 감기에 걸린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처방을 내려야 할까요? 서양의 아이들이 몸살이 날 때,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위해 따끈한 닭고기 수프를 해준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아픈 영혼을 위한 한 마디를 전해 줄 책, ‘영혼의 닭고기 수프’의 빛나는 글귀를 만나보세요. https://youtu.be/gKR12z3U7aU 출처: 유튜브 채널 ‘책읽는 다락방J’ 행복한가 여러분,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는 닭고기 수프와 함께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주는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지기가 소개하는 ‘영혼의 닭고기 수프’와 함께 삶의 길 위에서 지친 나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 ..

그늘 아래서 읽고 싶은 시집

그늘 아래서 읽고 싶은 시집 6월, 너무 덥지도 서늘하지도 않은 선선한 그늘 아래에서 햇살을 피해 좋아하는 책 한 권 읽기 딱 좋은 계절. 초록의 나무 그늘 아래서 만끽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색색의 시어들. 이 푸른 빛 가득하고 싱그러운 계절을 놓치지 말자. 오늘 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홀로 그늘 아래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읽고 싶은 시집, 지금 소개한다. 나태주 시집 “나는 60년을 했는데도 자신이 없어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국민 시인 나태주도 무려 60년이나 시를 써왔지만 시 쓰는 것에 자신이 없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여전히 자신이 없고 서툴다. 시 쓰는 일이 그러한데, 하물며 인생이란 어떠할까. 타인에게만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다 그러한 삶을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