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 10588

갑옷 과 투구

갑옷 과 투구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대결하기 전 아내 안드로마케를 만나러 갔습니다. 안드로마케는 성안에서 적과 싸우라고 하지만 헥토르는 아버지의 의무와 도시를 지키는 책임자로서 성 밖으로 나가서 정정당당히 싸우기를 결심했습니다. 이때 헥토르는 자기 아들을 안고자 했으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었기에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갑옷과 투구는 전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이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서는 서로 가까워지는데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 벗자 아들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쇠는 불에 넣어 봐야 알고 사람은 이익을 앞에 놓고 취하는 태도를 보면 안다 했습니다.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 주는 인연이고 그 다음 만남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인연이라 합니다 만남과 인과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은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꽃 밭에 수 만 개의 장미꽃이 있는들 무엇합니까 쏟아지는 폭포수가 목마른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 손안에 작은 물병 내 앞에 장미 한 송이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물입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그 세월의 가치는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얼굴의 주름은 성형으..

불을 꺼야만 비로서 진짜 별을 볼 수 있다

불을 꺼야만 비로서 진짜 별을 볼 수 있다 먼저 길을 가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고, 어떤 휴게소가 있는지 알게 됩니다.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어떤 맛집이 있는지에 대한 후기는 여행을 더 풍부하게 합니다. 하지만 후기는 후기일 뿐, 삶이라는 여행은 복사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여행의 맛이기도 합니다. 욕망은 스스로 커지는 성질이 있어서 하나를 채우면 두 개를 바라고, 두 개를 채우면 세 개를 달라고 합니다. 한번 해본 것은 만족도가 떨어지고, 적응이 끝나면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 욕망의 성질죠. 결국 욕망을 욕망하게 됩니다. 특별한 상황에 처하면 우리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씁니다. 그 애씀의 터널이 끝나갈 때쯤, 이 특별함이 자기를 더 빛내주는 선물이 되었다는..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

내편이 되어주는 친구 가난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자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고 힘들었던 그에게 친구들은 항상 도움을 주었고, 먹을 것이 생기면 늘 나눠주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였고, 성인이 된 후 시작한 사업이 성공을 거두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살다 떠나온 고향 생각이 간절했던 그는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모두 불러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기쁜 마음으로 초대에 응했고,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그 친구에게 고마움의 의미로 정성껏 선물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늦게 도착했는데 그는 허름한 차림에 한 손에는 선물로 술병을 가지고 왔습니다. "미안들 하네, 내가 좀 늦었군." ..

만남은 소중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 한다

만남은 소중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대 숨쉬는 하늘 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줌으로 살수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요 욕심부려 무엇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갈 일 있겠습니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지요 해답 없는 사랑 규칙없는 사랑 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 할수 없기에 젖은 어깨 털어 주고 때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 익은 봄의 가운데로 함께 걸어 가야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가 좁히고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친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그거리를 멀게해여 무관심이란 비포장 도로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타인..

빨래를 하십시요

빨래를 하십시요 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물이 소리내며 튕겨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 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에요. .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례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림의 순간을 사랑하다 보면 저절로 기도가 된답니다. 누구를 용서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마음은 문득 넓어지고 그래서 행복할 거에요. – 이해인 수녀 – 행복에 다가가는 비법… 그것은 삶에 주어진 순간 순간의 기쁨을 놓치지 않는 것. # 오늘의 명언 지난달에는 무슨 걱정을 했지? 지난해에는? 그것봐라, 기억조차 못하잖니. 그러니까 오늘하고 있는 걱정도 사실은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 내일을 향..

당신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빛을 만날 날

당신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빛을 만날 날 누군가의 보잘것없는 사소함은 어떤 이에겐 특별함입니다.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조차 자기 안에 깃든 빛을 묵묵히 뿜어내는 저 아름다운 별처럼. 당신의 사소한 몸짓은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한 이정표이자 빛입니다. 고단한 인생행로에서 길을 잃어버린 어느 순례자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작지만 따사로운 빛.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만의 길이 반드시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천성호 산문집 중에서

좋은 집의 조건

좋은 집의 조건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그는 지인들이 추천한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였고 송계아는 집 가격보다 훨씬 큰돈을 주고 선뜻 샀습니다. 이 집은 바로 여승진의 이웃집이었습니다. 여승진은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덕망이 높았습니다. 그렇게 송계아가 이사 오고 인사하기 위해 방문한 여승진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고 이곳으로 이사하셨습니까?" "저는 평소 여선생님의 훌륭한 인품을 존경해서 선생님 가까이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집값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나머지 추가되는 금액은 선생님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집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