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 10588

아내와 아침 식사

아내와 아침 식사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 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 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 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아내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늙음은 축복(祝福)이다

늙음은 축복(祝福)이다 여러가지 이유(理由)로 인하여 늙어보지 못하고, 세상(世上)을 일찍 떠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늙었다는 것은 오래 살았다는 것이고, 사랑과 기쁨과 슬픔의 파란만장(波瀾萬丈)한 난관(難關)을 모두 이기고 살아 왔다는 것이다. 늙음은 사랑과 정(情)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幸福)할 수 있는 시간(時間)과 기회(機會)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간( 時間)은 삶의 기회(機會) 이며, 진정(眞正)한 축복(祝福) 이다. 시간(時間)은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많이 행복(幸福)할 수 있는 것이고, 많이 즐겁게 살수가 있고, 많이 살았다는 것이다. 시간(時間)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수없다. 무슨 일을 선택(選擇)하여 할 수 있는 시간(時間)이 있다는 것은 진정(眞正)한 축복(祝..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갈까 ?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갈까 ? 연령별로 사람들을 모아 3분의 시간을 시계 없이 감각만으로 알아맞히게 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20대 참여자들은 3분을 거의 정확히 맞힌 반면, 60대 이상의 참여자들은 약 3분 40초 이상이 지나서야 3분이 지난 것 같다고 했죠. 한마디로 20대에 비해 60대 이상이 시간을 더 짧게 느낀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변화와 함께 시간에 대한 감각도 달라져서 상대적으로 시간을 잘 못 느끼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번개처럼 지나간다'라는 표현을 점점 자주 씁니다. 어릴 적에는 하루가 참 길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하루가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다고 하죠.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단지 나..

이 봄엔 모두 행복하여라

이 봄엔 모두 행복하여라 꽃잎 속의 나비처럼 햇살 속의 아지랑이처럼 이 봄엔 모두 행복하여라 ​ 희망 한줌없는 사막의 땅도 가꾸고 보살피면 옥토가 되고​ 마음 먹기에 따라 초가집을 궁전으로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있지요 삶이 힘들다고 주저앉지 말아요 희망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아요 ​ 공연히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아요 키 작은 채송화는 키 작음에 불평하지 않아요 그늘에 피는 이름 모를 풀꽃도 생명의 뿌리는 위대한 것, 신비로운 것 ​ 첫사랑 입술 같은 살랑살랑 꽃바람 불어오는 이 봄엔 모두 행복하여라 .

더 늦기 전에 나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

더 늦기 전에 나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 나는 오늘 나에게 친절했을까? 나는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나? 나는 오늘 사랑하는 이에게 따스한 말을 건넸을까? 나는 오늘 누군가를 미워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나? 나는 오늘 타인에게 무례하거나 오만하지 않았나? 나를 매일 굳건하게 지켜낸다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매일 묻고 답하며 일상의 물음표를 채워 나가는 것. -서은 저, 중에서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어떤 남자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삿짐을 다 옮기고 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는 더듬거리며 수북한 짐 사이에서 양초를 겨우 찾았을 때 '띵동' 하며 현관 벨소리가 들렸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고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넸습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아이의 말을 듣자 남자는 '이사 오자마자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하겠군'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양초가 없다고 말하며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아저씨! 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 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아서 양초를 드리려..

인생을 동행할 친구가 있다면

인생을 동행할 친구가 있다면 고단하고 힘든 인생길이지만 함께 하는 벗이 있음에 서로를 의지삼으며 모진 어려움도 감내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의 흐름 뒤끝에 그대와 내 머리에 하이얀 서리가 앉고 얼굴들엔 나무등걸과 같은 주름이 덮는다 해도 진실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인생의 친구이길 원합니다. 오래오래 우리들 벗되어 함께 머물다 늙은 먼 훗날엔 두 손을 맞잡고 공원도산책합시다. 그러다 쇠잔한 기력에 그것마저도 힘들면 이따금은 벤치에 앉아휴식도 취해 봅시다. 그리곤 그런 시각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지내 보낸 우리들 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잔잔하나 소중스런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우리들 그런 참된 친구이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이 부르실 그날 그때까지 나 그대만을 사랑하..

노년은 용서하는 시기

노년은 용서하는 시기 노년은 용서하는 시기이다. 노년 이후 외모는 형편없다. 삼단복부..구부정해지는 허리 등.. 그리고 흰머리..빛나는 대머리... 자꾸 자꾸 처지는 눈꺼풀 등... 그래도 말년을 앞에 둔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나눠 줄 수 있는 것은 德이 있기 때문이다. 덕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 가면서 쌓이는 것이다. 사랑이 인간을 구제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움과 절망이 인간을 구제할 수도 있다. 노년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지도 품을 수 있다. 성실하게 살면.. 이해도..지식도.. 사리 분별력도.. 자신의 나이만큼 쌓인다. 그런것 들이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된다. 그래서 젊은날의 만용조차 둥글둥글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진다. 덕목을 갖추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자신에..

아름다운 거리감

아름다운 거리감 지구가 태양을 사랑한다고 해서 태양 쪽으로 갑자기 뛰어든다면 혹은 달이 지구가 좋다고 와락 달려와 안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별빛이 고운 것은 그 빛이 오래전 출발해 지금 우리 눈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지척에서 별의 표면을 본다면 그것은 한낱 울퉁불퉁하고 거친 광야 같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거리감'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을 통한 아름다운 거리감은 서로의 공간과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마음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때로는 열정적이고 격렬할 수 있지만, 그 열정이 상대방을 무례하게 다루거나 침범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