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374

미니멀리즘은 소소함을 택하는 대범함이다

미니멀리즘은 소소함을 택하는 대범함이다 음식ㆍ의복ㆍ수레ㆍ거처는 하(下)로 하고, 덕행ㆍ언어ㆍ문학ㆍ정치는 상(上)으로 하라. 飮食衣服輿馬居處 下比 德行言語文學政事 上比 음식의복여마거처 하비 덕행언어문학정사 상비 - 성대중(成大中, 1732~1812), 『청성잡기(靑城雜記)』2권 「질언(質言)」 조선 후기의 학자 성대중(成大中, 1732~1812)이 엮은 『청성잡기』에는 우리가 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이 많이 실려 있다. 특히 「질언(質言)」에 실린 1~3행의 짧은 격언들은 건강하고 견고한 삶에 대한 매우 실용적인 지침이 되어준다. 무수한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고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선명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 우리고전에서 찾은 이러한 삶의 철학과 지침은 오늘날의 ‘미니..

독서에 어울리는 음악 3선

독서에 어울리는 음악 3선 독서와 사색의 계절 가을, 나무 그늘 아래 책을 읽을 때 높은 가을 하늘 보며 사색할 때 같이 하면 더없이 좋은 가을 음악은? 1. 쇼팽 - 녹턴 폴란드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쇼팽이 작곡한 '녹턴'은 서정적인 밤의 풍경과 감상을 표현한 평화롭고 잔잔한 피아노곡이다 2. 비발디 - 사계 바로크 음악의 대가인 비발디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는 스토리가 있는 시 '소네트'와 함께 사계절의 생활을 표현한 곡이다 3. 어텀 리브스 가을을 대표하는 재즈곡 '어텀 리브스' 프랑스 샹송 가수의 원곡에서 파생되어 수많은 아티스트가 편곡하여 부른 가을의 쓸쓸함을 담은 곡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칠월 칠석이라 가을 날씨 이른데 오동잎 소리에 먼저 깜짝 놀라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강남의 나그네 여관에서 잠 못 이루고 빗소리를 듣네 七月七夕秋氣早칠월칠석추기조 梧桐葉上最先驚오동엽상최선경 欲歸未歸江南客욕귀미귀강남객 旅館無眠聽雨聲려관무면청우성 - 정호 (鄭澔, 1648~1736), 『장암집(丈巖集)』권1, 「칠석(七夕)」 정호가 함경도 유배 중에 지은 시다. 음력 칠월 칠석이면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지만, 이곳은 북쪽 지방이라 그런지 서늘하다.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면 가을이 왔다는 걸 천하가 안다[梧桐一葉落, 天下盡知秋.]”라고 했던가. 오동잎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실감한다. 고향 생각이 간절하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유배객 신세다. 마음이 착..

연곡사 소요대사탑 (전남 구례)

연곡사 소요대사탑 (鷰谷寺 逍遙大師塔) : 보물 제154호 소재지 :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로 774 연곡사(鷰谷寺)는 통일신라시대에 연기조사(烟起祖師)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전기까지 선을 닦는 도량으로 이름이 높았던 사찰이다. 이 부도(浮屠)는 연곡사(鷰谷寺) 서쪽에 있어서 ‘서부도(西浮屠)’라고 하며, 소요대사(逍遙大師)의 사리를 모셔두고 있다. 승려의 사리를 두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그 아래에 기단(基壇)을 두고, 위로는 머리장식을 얹었으며,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은 3단으로 나누어 각 단마다 연꽃무늬를 새겼으며, 그 위로 탑신을 받치도록 두툼한 괴임을 둔 점이 독특하다. 탑신의 몸돌은 한 면에만 문짝 모양을 새기고, 다른 곳에는 8부신중상(八部神衆像)을 돋을새김 해 두었다..

선비가 고백하는 노동의 즐거움

선비가 고백하는 노동의 즐거움 집사람이 그저 밥이나 축내면서 빈둥거리는 내가 답답하였던지 처가 형제들에게 자리 짜는 재료를 얻어다가 나에게 자리라도 짜라고 성화를 대는 한편 이웃 늙은이에게 자리 짜는 법을 가르쳐 달라 하였다. 내가 하는 수 없이 마음을 누르고 해보니, 처음에는 손에 설고 마음에 붙지 않아 몹시 어렵고 더딘 탓에 하루종일 한 치를 짰다. 이윽고 날이 오래되어 조금 익숙해지자 손놀림이 절로 빨라졌다. 짜는 법이 마음에 완전히 무르녹자 종종 옆 사람과 말을 걸면서도 씨줄과 날줄을 짜는 것이 모두 순서대로 척척 맞았다. 이에 고단함을 잊고 일에 빠져 식사와 용변 및 접객할 때가 아니면 놓지 않았다. 헤아려보건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자는 됨직하니, 잘 짜는 사람에 견주면 여전히 ..

공정한 사회를 위하여

공정한 사회를 위하여 잘 다스려지는 시대의 재물은 흩어져 있는데 흩어져 있으면 나라가 부유해지며, 쇠락한 시대의 재물은 한 곳으로 모이는데 모이게 되면 나라가 빈곤해진다. 治世之財散 散則國富 衰世之財聚 聚則國貧 치세지재산 산즉국부 쇠세지재취 취즉국빈 - 신최(申最, 1619-1658), 『춘소자집(春沼子集)』3권 「원재(原財)」 춘소 신최(申最, 1619-1658)는 조선 중기의 저명한 문인이었던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의 손자이자 선조(宣祖)의 부마(駙馬)였던 낙전당(樂全堂) 신익성(申翊聖, 1588-1644)의 아들이다. 당대를 대표하는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났던 그는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장래가 촉망되던 인물이었다. 그는 30세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순조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