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374

사람에게 가장 슬픈 일은 마음이 죽는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슬픈 일은 마음이 죽는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슬픈 일은 마음이 죽는 것이다. 마음이 죽지 않는 약을 구하여 먹는 것이 급한 일이다. 이 책은 마음을 죽지 않게 하는 약일 것이다. 哀莫大於心死, 求不死之藥, 惟食爲急, 是書者, 其惟不死之藥乎. 애막대어심사, 구불사지약, 유식위급, 시서자, 기유불사지약호. - 조식(曺植,1501-1572), 『남명집(南冥集)』권2 「서이군원길소증심경후(書李君原吉所贈心經後)」 이 글은 남명(南冥) 조식이 서른 한 살 되던 해(1531년), 서울에 살던 어린 시절의 벗인 이원길(李原吉)이 보내준 『심경(心經)』의 뒤에 쓴 글이다. 이원길은 바로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 1499~1572)이다. 이준경과 남명은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죽마고우인데 이 당시 이준경은..

알고 보면 먹어도 되는 '식용 꽃'

알고 보면 먹어도 되는 '식용 꽃'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꽃을 질병 치료의 약재로 사용했다 알고 먹으면 도움이 되는 식용 꽃의 종류와 섭취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진달래꽃 진달래는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돕는다 먹기 전에 반드시 수술을 제거하고, 꽃잎을 물에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국화 국화는 차, 술, 화전 등으로 만들어 섭취한다 국화주는 불로장생의 약용주로 쓰였으며, 국화차는 면역력 강화와 눈 건강에 좋다 국화는 쓴맛이 강해 생으로 먹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자스민 주로 방향제로 사용되는 자스민은 향료 외에도 차로 많이 섭취한다 자스민의 향은 신경 안정의 효과가 있어 숙면을 원하는 사람이 섭취하면 좋다 아카시아꽃 향이 강한 아카시아꽃은 주로 꿀로 만들어 먹는다 꽃차나 튀김, 부각, 술로도..

'야채'와 '채소'. 무슨 차이일까 ?

'야채'와 '채소'. 무슨 차이일까 ? 흔히 마트에서 접하는 당근, 배추, 시금치 등을 우리는'야채' 혹은 '채소'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점이 뭘까? 야채는 한자로 들 야, 나물 채를 사용하여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과 채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간혹 야채를 일본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는 단어라고 한다 야채는 야생에서 자라나는 나물을 뜻하며, 채소는 사람이 식용을 위해 직접 기르고 수확하는 농작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산에서 난 두릅은 야채, 회사 앞마당에서 길러 수확한 상추는 채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야채와 채소는 동일한 뜻을 지닌 단어다 야채는 들이나 산에서 나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비롯하여 밭에서 가꾸는 채소까지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기 때문..

이런 봄이 다 있습니다

이런 봄이 다 있습니다 이 춘망만은 시기와 형편에 따라 어떤 이는 바라보면서 마음껏 즐기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바라보면서 슬퍼 눈물도 흘리며, 어떤 이는 바라보면서 노래도 하고, 어떤 이는 바라보면서 울 수도 있다. 각각 느끼는 유에 따라 사람을 감동하게 하니 그 심서(心緖) 천만 가지 그지없네. 唯此春望 隨物因勢 或望而和懌 或望而悲悷 或望而歌 或望而涕 各觸類以感人兮 紛萬端與千緖 유차춘망 수물인세 혹망이화역 혹망이비려 혹망이가 혹망이체 각촉류이감인혜 분만단여천서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권1 또 봄을 빼앗겼다. 몇 년간 꽃구경 좀 할라치면 불어오는 미세먼지에 외출을 삼갔는데, 올해는 ‘집콕’하는 사이에 봄을 떠나보냈..

목숨과 바꾼 비단

목숨과 바꾼 비단 마부인 홍대종(洪大宗) 등 : “저희는 해서고(海西庫)* 소속으로 예비용 말을 담당한 마부들입니다. 사신 행차가 압록강을 건넌 날에 중국에 바칠 예물과 길양식을 실은 짐바리가 책문(柵門) 밖의 비거리(碑巨里)에 도착하여 저희 다섯 명이 함께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밤을 지낼 수가 없으므로 저희끼리 ‘싣고 온 짐 중에서 유단(油丹)을 빼내 덮으면 좋겠다.’라고 하고는, 짐짝을 뒤져 보니 안에 백목(白木)이 있기에 각자 몇 필씩, 모두 51필을 빼내서 몸을 덮었습니다. 그때 함께 자던 이작은돌(李者斤土里), 김동재(金同才), 최지협(崔之俠), 박시영(朴時永) 등에게 들키는 바람에 12필을 나눠주어 네 놈의 입을 막았습니다. 저희가 훔친 것은 실제로 51필인데 관..

근본적인 대책 강구

근본적인 대책 강구 만약 이미 발생한 일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하고자 한다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若欲因其已然之迹 而防其未然之患 盍亦究其原 약욕인기이연지적 이방기미연지환 합역구기원 - 이곡(李穀, 1298〜1351), 『가정집(稼亭集)』1권 「원수한(原水旱)」 이곡의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중보(中父), 호는 가정(稼亭)이다. 한산의 향리(鄕吏)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1332년 정동행성 향시에 1등으로 합격하고, 1333년 회시(會試)를 거쳐 전시(殿試)에 제2갑으로 급제함으로써 원나라에서 관직 생활을 하다가 1448년 고려로 돌아왔으나 1년여 만에 운명하였다. 가정은 『가정집(稼亭集)』 20권을 남겼는데, 이 글은 권1 잡저(雜著)에 수록되었으며 『동문선..

생명이 오는 자리에서

생명이 오는 자리에서 폐병은 겨울이면 늘 심해져 차가운 밤 술잔도 들지 못하는데 한 자 넘게 눈이 온 걸 알자마자 생각이 감실 매화로 앞질러 가네. 마구간엔 말발굽 자주 또각거리고 창가 아이 코골이는 천둥 같은데 심지 밝혀 낡은 문에 눈을 붙인 채 한 생명이 예 왔는지 살펴본다네. 肺病冬常苦 폐병동상고 宵寒未御盃 소한미어배 已知盈尺雪 이지영척설 先念在龕梅 선념재감매 櫪馬蹄頻鼓 력마제빈고 窓童鼾卽雷 창동한즉뢰 心明眼故闔 심명안고합 點檢一生來 점검일생래 - 김시민(金時敏, 1681~1747), 『동포집(東圃集)』 권6 「한밤중 잠에서 깨어[夜半睡覺]」 이 시는 동포(東圃) 김시민(金時敏, 1681~1747)이 1739년 세밑거리에 쓴 작품이다. 수련(首聯)을 보면 작가는 겨울마다 기침으로 고생을..

꿈에서 노닌 선경, 선몽대

꿈에서 노닌 선경, 선몽대 군의 관아 남쪽 십리 즈음에 태백산에서부터 수백 리를 이어와 잔잔히 퍼져 밑바닥까지 맑은 강이 있다. 강의 남쪽 기슭에 십여 장 됨직한 암석이 불쑥 솟아 있고 그 위에 층대가 있으니 장인께서 쌓고 꾸민 것이다. 대의 모습은 넓고 시원하여 높다랗게 반공에 솟아 곧바로 동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골짜기가 솟아 있고, 강이 그 골짜기 사이를 뚫고 나와 대 아래를 휘감아 돌아 깊은 못을 만들었다. 못으로부터 서쪽 하류로는 강폭이 더욱 넓어져서 별빛과 달빛을 머금은 채 아득히 넘실대니, 올라서 바라보면 세상을 멀리 벗어나 선경에 있는 듯하다. 이 대는 본래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퇴계선생이 손수 ‘선몽대’ 세 글자를 써서 대의 편액으로 걸도록 보내오셨다. 그리고 절구 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