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 남산 위의 저 푸르른 솔아 멀리 푸르른 남산 솔숲 눈에 들어오는데 우배 잠두 봉우리에 짙은 그늘 덮였어라 어찌하면 저 푸른 기운 청정하게 키우며 천년토록 베여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蒼蒼入目遠松林 창창입목원송림 牛背蠶頭萬蓋陰 우배잠두만개음 安得長靑滋覇氣 안득장청자패기 千年不受斧斤侵 천년불수부근침 - 김창흡 (金昌翕, 1653~1722), 『삼연집(三淵集)』 권5 「반계십육경(盤溪十六景)」중 「목멱송림(木覓松林)」 이 시는 삼연 김창흡이 멀리 서울 남산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아름답고 푸르른 솔숲이 훼손되는 일 없이 오래오래 지켜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쓴 시이다. 시의 내용과 메시지는 간략한 듯 보이지만, 그 행간에는 소나무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소나무와 함께해 온 우리네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