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전의 향기

學語集

백광욱 2009. 10. 31. 11:08

學語集


[學語集은 一名 萬物集 이라고도 하며 우주에 존재하는 天, 地, 日, 月, 星辰, 風, 雲 등은 물론 春夏秋冬, 草木, 家畜, 禽獸, 魚類, 昆蟲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萬物에 대한 설명과 특징을 재미있게 익히는 漢文교재이다.]


? 天 이라

天者는 蒼蒼在上하야 輕淸而至高하니 日月星辰이 繫焉이로다.

하늘이라. 하늘이라는 것은 푸르고 푸른 위에 있어서 가볍고 맑아서 지극히 높으니

해와 달과 별들이 매어 있도다.


? 地 라

地者는 茫茫在下하야 博厚而至大하니 山川草木이 載焉이로다.

땅이라. 땅이라는 것은 넓고 넓게 아래에 있어서 넓고 두터우면서 지극히 크니

산천초목이 실려 있도다.


?日 이라

日者는 太陽之精也라 東昇而西墜하니 冬則短하고 夏則長이로다.

해라. 해라는 것은 태양의 정기라. 동쪽에서 떠올라서 서쪽으로 떨어지니 겨울에는 (낮이)

짧고 여름에는 길도다.


? 月 이라

月者는 太陰之精也라 遇夜以明하니 望前은 漸圓하고 望後는 漸缺이로다.

달이라. 달이라는 것은 태음의 정기라. 밤을 만나서 밝아지니 보름 앞은 점점 둥글어지고 보름 뒤에는 점점 이지러지는 도다.


? 星辰 이라

萬物之精이 上爲星辰하야 布列于天하니 晝隱夜現이로다.

성신(별)이라. 만물의 정기가 위로 올라가서 별들이 되어 하늘에 퍼져 벌리어 있으니 낮에는 숨고 밤에는 나타나는 도다.


? 風 이라

風者는 天地之大噓氣也라 動息이 有時하고 去來無跡호대 入於草木則有聲이로다.

바람이라. 바람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이 크게 내뿜은 기운이라. 움직이고 쉬는 때가 있고 오고 감에 자취가 없으되 초목에 들어가면 소리가 있도다.

? 雲 이라

雲者는 山川之靈氣也라 紛紛如綿하야 從風而行하고 從龍而施雨로다.

구름이라. 구름이라는 것은 산천의 신령스런 기운이라. 분분이(紛紛-어지럽게 휘날리는 것이) 솜과 같아서 바람을 따라서 다니고 용을 따라서 비를 베푸는 도다.


? 雨 라

風氣雲集이면 甘雨時降하야 百穀茂盛하고 草木長養이로다.

비라. 바람기운에 구름이 모이면 단비가 때로 내려서 모든 곡식이 무성해지고 풀과 나무가 자라 양성함이로다.


? 露 라

春夏之際에 地氣는 上昇하고 天氣는 下降하니 時則露斯下하야 草木이 潤澤이로다.

이슬이라. 봄과 여름의 때에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 하늘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니 때가 되면 이슬이 이에 내려서 풀과 나무가 윤택해지는 도다.


? 霜 이라

秋冬之間에 天氣는 上昇하고 地氣는 下降하니 時則霜乃降하야 肅殺萬物이로다.

서리라.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 하늘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 땅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니 때가 되면 서리가 이에 내려서 만물을 말라죽게 하는 도다.


? 霧개

地氣發而天氣不應則爲霧하니 片時噓起하야 尺地難別이로다.

안개라. 땅의 기운이 일어났으나 하늘의 기운이 응해주지 아니하면 안개가 되니 잠깐동안에 내뿜어 일으켜서 얼마 안 되는 땅(尺地)을 분별하기 어렵도다.


? 雪 이라

天地氣閉而爲窮陰하고 氣凝而爲雪하야 其色白하고 其氣寒하니 遇太陽則消로다.

눈이라. 하늘과 땅의 기운이 닫아져서 심한 음기가 되고 기운이 엉키어서 눈이 되어 그 색은 희고 그 기운은 차가우니 태양을 만나면 곧 사라지는 도다.


? 雷 라

陰陽이 相搏而成雷하니 聲動以爲天皇之威로다.

우레라. 음과 양이 서로 부딪쳐서 우레를 이루니 소리가 움직여서(울려서) 천황의 위엄이 되는도다.


? 四時 라

一歲에 有四時하니 正月二月三月은 爲春이오 四月五月六月은 爲夏요 七月八月九月은 爲秋요 十月十一月十二月은 爲冬이로다.

사시라. 한해에 사시가 있으니 정월․이월․삼월은 봄이 되고 사월․오월․유월은 여름이 되고 칠월․팔월․구월은 가을이 되고 시월․십일월․십이월은 겨울이 되는 도다.


? 春 이라

春之爲時也日暖風和하야 草木이 化生하고 百花爭發하니 農人耕田이로다.

봄이라. 봄의 때(시절)가 되니 날은 따뜻해지고 바람은 온화하여 풀과 나무가 변하여 나고 모든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니 농부가 밭을 가는 도다.


? 夏 라

夏之爲時也日永風薰하야 草木長茂하고 鳥獸希革이로다.

여름이라. 여름의 때(시절)가 되니 해는 길어지고 바람은 훈훈하여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새와 짐승의 가죽은 얇아지는 도다.


? 秋 라

夏去秋來에 西風吹하고 霜乃降하야 草木이 黃落하고 百穀이 用成이로다.

가을이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옴에 서풍이 불고 서리가 이에 내려 초목이 노랗게 떨어지고 모든 곡식이 써 이루어 쓰임(곡식이 익다)이로다.


? 冬 이라

秋盡冬來에 北風起하고 白雪下하니 民乃取茅乘屋하고 墐戶入奧로다.

겨울이라. 가을이 다하고 겨울이 옴에 북풍이 일어나고 흰 눈이 내리니 백성이 이에 띠를 가져다가 지붕을 해 이고 창문을 바르고서 깊이(아랫목으로) 들어가는 도다.


? 四方 이라

天地有四方하니 左爲東이오 右爲西요 前爲南이오 後爲北이로다.

사방이라. 천지에는 사방이 있으니 왼쪽은 동이 되고 오른쪽은 서가 되고 앞은 남이 되고 뒤는 북이 되는 도다.


? 山 이라

土積而高起者爲山하니 其高千萬丈이라 草木이 生焉하고 禽獸藏焉이로다.

산이라. 흙이 쌓여서 높게 일어난 것이 산이 되니 그 높이가 천만장이라. 풀과 나무가 나고 금수가 새와 짐승이 숨는 도다.


? 巖 이라

石之大者曰巖이니 如虎而蹲하며 如龍而踞하야 不變太古之顔이로다.

바위라. 돌의 큰 것을 바위라 말하니 범이 쭈그려 있는 것 같으며, 용이 걸터앉은 것 같아서 태고의 모습이 변하지 않음이로다.


? 川 이라

小水合流曰川이니 深爲潭이오 淺爲灘이라 晝夜流不息하니 魚鼈이 生於其間이로다.

내라. 작은 물이 합해져 흐르는 것을 내라 말하니 깊은 곳은 담(潭)이 되고 얕은 것은 여울이 되느니라. 낮과 밤으로 쉬지 않고 흐르니 물고기와 자라가 그 사이에 사는 도다.


? 瀑布 라

懸崖絶壁에 飛流之水-散布如雪하고 作聲如雷하니 廬山之瀑이 勝於天下로다.

폭포라. 낭떠러지와 절벽에 나는 듯이 흐르는 물이 흩어져 퍼지는 것이 눈과 같고 소리를 지음에 우레와 같으니 여산의 폭포가 천하에 제일이로다.


? 草 라

雜生山野하야 爲地之毛하니 春生夏長하고 秋至則枯로다.

풀이라. 산과 들에 섞여 나서 땅의 털이 되니 봄에 나서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이르면 마르는 도다.


? 木 이라

植根于土하야 枝幹이 漸長하니 春則葉하고 夏則陰하고 秋則落이로다.

나무라. 흙에 뿌리를 심어서 가지와 줄기가 점점 자라니 봄이면 잎이 나고 여름이면 그늘지고 가을이면 떨어지는 도다.


? 松 이라

亭亭獨立하야 蒼翠之色이 歲寒不變하니 其節之高는 與竹相似로다.

소나무라. 정정하게 홀로 서서 푸르고 푸른빛이 추운 겨울에도 변하지 않으니 그 절개의 높이는 대나무와 함께 서로 같도다.


? 竹 이라

靑靑高節이 貫四時不變하니 君子愛之하야 種于園庭이로다.

대나무라. 푸르고 푸른 높은 절개가 사시를 궤하여 변하지 않으니 군자가 그것을 사랑하여 정원에 심는 도다.


? 柏 이라

蒼髥若戟하고 白甲如霜하야 風雨不能傷하고 霜雪不能變하니 猶君子之守節於亂世也로다.

잣나무라. 푸른 수염이 창과 같고 흰 갑옷이 서리와 같아서 바람과 비에도 능히 상하지 아니하고 서리와 눈에도 능히 변하지 아니하니 오히려 군자가 어지러운 세상에 절개를 지키는 것 같도다.


? 梧桐 이라

梧桐은 虛中之木也라 鳳凰이 來捿하니 其材는 中於琴瑟이로다.

오동나무라. 오동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나무라. 봉황이 와서 깃드니 그 재목은 금슬에 들어맞는 도다.


? 楊柳 라

渭城春風에 細枝垂絲하야 征婦는 結恨하고 遊子는 蕩情이로다.

버들이라. 위성의 봄바람에 가는 가지가 실처럼 드리워져 출정한 군사의 부인은 한(그리움)을 맺고, 놀러 다니는 사람은 마음이 방탕해 지는 도다.


? 丹楓 이라

染以秋霜하야 勝於春花하니 千山萬壑이 錦繡屛風이로다.

단풍이라. 가을의 서리로써 물들어 봄꽃보다 나으니 모든 산과 모든 계곡이 비단에 수놓은 병풍이로다.


? 花 라

東風吹에 百花乃發하야 或紅或白하고 又有黃紫하니 蜂蝶이 時來尋其香이로다.

꽃이라. 동풍이 불어올 때에 모든 꽃들이 이에 피어서 혹은 붉고 혹은 희고 또한 노랗고 자주 빛도 있으니 벌과 나비들이 때때로 날아와서 그 향기를 찾는도다.


? 梅花 라

臘雪이 初消에 寒葩始綻하니 閒庭黃昏에 暗香이 浮動이로다.



매화라. 섣달 눈이 비로소 녹음에 찬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니 한가로운 뜰의 황혼에 은은한 향기가 떠서 움직이는 도다.


? 桃花 라

仲春之月에 始生華하야 夭夭灼灼하니 爛漫韶光이 千機錦繡로대 但得片時春이로다.

복숭아라. 중춘(二月)이 되면 비로소 꽃이 피어나서 아름답고 꽃이 만발하니 활짝 핀 아름다운 빛(경치)이 천 베틀로 비단에 수놓음이로되 다만 잠깐 동안 봄을 얻는 도다.


? 杏花 라

三月江南에 處處花發하야 水村山郭에 風掣酒旗하니 遊人行客이 多尋杏花村이로다.

살구꽃이라. 삼월 강남에 곳곳마다 꽃이 피어 물가(어촌) 마을이나 산의 성곽(山村)에 바람에 술집 깃대가 펄럭이니 놀러 다니는 사람이나 길 가던 나그네가 살구꽃이 피어 있는 마을을 많이 찾는 도다.


? 梨花 라

與桃로 同時開花而色白하니 古人이 比之於雪이로다.

배꽃이라. 복숭아와 더불어 같은 때에 꽃을 피워서 색이 희니 옛사람이 이것을 눈에 비유하였도다.


? 杜鵑花 라

節至寒食에 花發山陽하니 風淸月白에 杜宇夜叫라 古人이 傳云杜宇啼血染花故로 紅이로다.

두견화(진달래꽃)라. 한식의 절기가 이름에 꽃이 산의 양지에 피어나니 바람은 맑고 달은 흼에 두우(두견새)가 밤에 부르짖느니라. 옛사람이 전하기를 두우가 피눈물을 흘리며 울어 꽃이 물들인 까닭에 붉어졌다고 말하는 도다.


? 牧丹花 라

東風이 吹에 牧丹이 盛開하니 其色丹하고 其姿美니라 花之富貴者는 無雙第一國香故로 曰花中王이로다.

모란꽃이라. 동풍이 불어옴에 모란이 성하게(활짝) 피어나니 그 색은 붉고 그 자태는 아름다우니라. 꽃의 부귀한 것은 둘 도 없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향기로운 꽃인 까닭에 꽃 중의 왕이라고 말하는 도라.


? 芍藥花 라

春風將暮하고 夏日方永하니 雨後閒庭에 紅朶爭發하야 嬋姸之態는 異乎凡卉로다.

작약이라. 봄바람이 장차 저물고 여름 해가 바야흐로 길어지니 비온 뒤 한가한 뜰에 붉은 가지에 다투어 피어나서 아름답고 고운 자태는 모든 풀들과 다르도다.


? 蓮花 라

花中之君子也라 其色如染하고 其葉如盤하니 葉可釀酒오 根可登盤이로다.

연꽃이라. 꽃 중의 군자라. 그 색은 물들인 것 같고 그 잎은 쟁반과 같으니 잎으로는 가히 술을 빚고 뿌리는 가히 소반(반찬)에 올리는 도다.


? 海棠花 라

明沙之畔과 竹籬之間에 嫣然開花而無香하니 花中之美人이로다.

해당화라. 깨끗한 모래의 언덕과 대울타리의 사이에 생긋하게 꽃을 피우나 향기가 없으니 꽃 중의 미인이로다.


? 百日紅 이라

春城百花는 曾無十日之紅而秋節將至에 此花始發하야 至於秋季故로 謂之百日紅이로다.

백일홍이라. 봄에 피는 모든 꽃들은 일찍이 십일 동안 붉은 것이 없으나 가을 절기가 장차 이르매 이 꽃은 비로소 피어나 가을의 절기에 이르는 까닭으로 익서을 백일홍이라 이르는 도다.


? 四季花 라

花卉之發이 各有其時하야 開於春者는 不再發於夏하고 夏而開者는 秋不更發하야 歷四季而長開하니 遍得東君之造化로다.

사계화라. 모든 꽃과 풀의 핌이 각각 그 시기가 각각 있어서 봄에 피는 것은 다시 여름에 피지 아니하고 여름에 피는 것은 가을에 다시 피지 아니하여 사계를 지내면서 오래도록 피어나니 두루 동군의 조화를 얻음이로다.


? 菊花 라

花不發春風하고 發於秋霜하니 凌寒高節이 花中隱士로다 籬下階上에 片片黃金이로다.

국화라. 꽃이 봄바람에 피지 아니하고 가을 서리에 피어나니 추위를 능멸하는 높은 절개가 꽃 중의 은사(隱士-숨은 선비)로다. 울타리 아래와 섬돌 위에 편편이 황금(黃金)이로다.


? 蘭草 라

生於幽谷하야 淸香이 遠播하니 君子愛之故로 曰人之同心은 其臭如蘭이라하고 如入芝蘭之室이라하니라.

난초라.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서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니 군자가 이것을 사랑하는 까닭으로 사람의 같은 마음은 그 냄새가 난초와 같다 하고 지초나 난초의 방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 하니라.


? 禽獸라

飛者를 謂之禽이요 走者를 謂之獸니 羽族毛族이 其類各有三百이로다

새와 짐승이라

나는 놈을 이를 새라 이르고 달리는 놈을 이를 짐승이라 이르니 날개달린 족속과 털이 달린 족속이 그 무리가 각각 삼백이로다.


? 鳳凰이라

丹山之上有鳥하니 名曰鳳凰이라 非醴泉不飮하고 非竹實不食하며 非梧桐不棲하야 天下有道則來하고 無道則去니라

봉황이라

단산의 위에 새가 있으니 이름하여 봉황이라 말 하니라. 예천이 아니면 마시지 아니하고 대나무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아니하며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날아오고 도가 없으면 날아 가니라


? 鶴이라

胎化者는 鶴也라 遊於靑田하고 鳴于九皐하니 仙人이 爲驂하고 道士馴之로다

학이라

태에서 변하여 난 것은 학이라 푸른 밭에서 놀고 구고에서 우나니 신선이 타고 다니고 도사가 이것을 길들이는 도다


? 燕이라

燕者는 江南之鳥也라 含泥爲巢하고 含蟲哺子하야 呴呴相樂하니 來以春社하고 去以秋社로다

제비라

제비는 강남의 새라 진흙을 머금어 새집을 짓고 벌레를 머금어 새끼를 먹여서 구구하고 서로 즐거워하니 춘사일로서 날아오고 추사일로서 날아가는 도다


? 鶯이라

出自幽谷하야 遷于喬木하니 綿蠻其音이오 黃金其衣故로 號曰金衣公子로다

꾀꼬리라

그윽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옮겨가니 그 소리가 면만하고 그 옷이 황금인 까닭으로 부르기를 금의공자라 말하는 도다.


? 杜鵑이라

蜀帝之魂이 化爲冤鳥하니 名曰杜宇라 春山月明에 長呼不如歸로다

두견이라

촉나라 임금의 넋이 변화하여 원통한 새가 되니 이름 하기를 두우라 말하니 춘산의 달이 밝음에 길게 불여귀(不如歸-돌아감만 같지 못하다)하고 부르짖는 도다.


? 鸚鵡라

隴山之鳥也라 聲聲能言語故로 呼曰綠衣使者로다

앵무새라

농산의 새라 성성이(소리 내어) 능히 말(언어)을 할 수 있는 까닭에 부르기를 녹의 사자라 말 하는 도다.


? 鷄라

朱翁之所化故로 世人이 呼曰朱朱라 夜棲于塒하야 司晨而鳴하니 其聲이 喈喈로다

닭이라

주옹이 변화된 바 인 까닭으로 세상 사람들이 부르기를 주주라 말 하니라. 밤에 홰에 깃들어서 새벽을 맡아서 우니 그 소리가 개개로다


? 雉라

羽有文彩故로 名曰華蟲이오 其像이 如鷄故로 又曰山鷄라 鳴于山陽하니 其聲咯咯이로다

꿩이라

깃에 문채가 있는 까닭으로 이름 하기를 화충이오 그 모양이 닭과 같은 까닭으로 또한 산닭이라 말 하니라. 산의 양지에서 우니 그 소리가 각각이로다


? 鳩라

鳩之爲物이 性拙不能構巢故로 或居鵲之成巢하니 聲聲喚雨로다

비둘기라

비둘기의 동물됨이 성질이 졸하고 능히 새집을 얽어 맬 수 없는 까닭으로 혹 참새가 이룬 새집에서 사니 소리 내며 비를 부르는 도다.


? 鴛鴦이라

水鳥也라 雌雄이 暫不相離故로 人或得其一하면 相思而死로다

원앙이라

물새라 암컷과 수컷이 잠깐이라도 서로 떨어지지 않는 까닭으로 사람들이 혹 그 하나만 잡으면 서로 생각하다가 죽는도다


? 鷗라

鷗爲水鷄하니 滄滄萬頃에 多時浮沈하야 與漁父로 尋盟하고 與海客으로 相狎이로다

갈매기라

갈매기는 수탉이 되니 푸르고 푸른 만경에 떴다 잠기는 때가 많고 어부와 더불어 찾아 맹세하고 해객과 더불어 서로 친하도다.


? 雁이라

隨陽之鳥也라 木落南翔하고 氷解北徂하니 彭蠡洞庭之間에 千百其羣이로다

기러기라

볕을 따라다니는 새라 나무잎이 떨어지면 남쪽으로 날아가고 얼음이 풀리면 북쪽으로 날아가니 팽려호와 동정호 사이에 그 무리가 천백이로다.(무수히 많다)


? 鳶이라

鳶之飛也-盤天而戲하야 乘風上下하니 一擧千里로다

솔개라

솔개의 나는 것이 하늘을 돌며 희롱하야 바람을 타고 오르내리니 한 번에 천리를 가는 도다


? 鷹이라

鷙而善搏者는 鷹也라 玉爪金眸로 能察秋毫하니 飢則附人하고 飽則揚去로다

매라

사나워서 잘 잡는 것은 매라. 옥 같은 발톱과 쇠 같은 눈동자로 능히 작은 것도 살피니 굶주리면 사람에게 붙고 배부르면 올라가버리는 도다


? 烏라

烏者는 孝鳥也라 能知反哺故로 謂之鳥中之曾參이라하니 可以人而不如鳥乎아

까마귀라

까마귀는 효도하는 새라 능히 도리어 먹일 줄을 아는 까닭으로 이것을 새 가운데의 증삼이라 이른다 하니 가히 써 사람이면서 새만 같지 못하겠는가?


? 蟬이라

出自糞壤하야 五月南風에 抱柯長嘯하니 謂之綠陰仙이로다

매미라

더러운 흙으로부터 나서 오월 남풍이 불 때 가지를 안고 길게 휘파람을 부니 이것을 녹음의 신선이라 이르는 도다


? 龍이라

鱗蟲之長也라 得珠而成變化하야 飛則昇天而施雨하고 降則潛淵而吐雲이로다

용이라

비늘이 달린 동물의 어른이라 구슬(如意珠)을 얻어 변화를 이루어 날면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베풀고 내려오면 연못에 잠겨서 구름을 토하는 도다


? 龜라

甲蟲之長也라 蛇頭龍頸으로 左睛은 象日하고 右睛은 象月하니 知存亡吉凶之變이로다

거북이라

껍질 달린 동물의 어른이라. 뱀의 머리와 용의 목으로 왼쪽 눈동자는 해를 닮았고 오른쪽 눈동자는 달를 닮았으니 존망길흉의 변화를 아는 도다


? 麒麟이라

毛蟲之長也라 麕身馬足이요 牛尾一角이며 不履生草하고 不食生物하니 王者至仁則出이로다

기린이라

털 있는 동물의 어른이라 노루의 몸과 말의 발이오. 소의 꼬리와 한 개의 뿔이 있으며 살아있는 풀을 밟지 않고 살아있는 물질을 먹지 아니하니 왕이 인(仁)에 이르면 (세상에) 나오는 도다


? 虎라

百獸之長也니 號曰山君이라 鉤爪鉅齒로 咥人攫物하니 見之者莫不恐畏로다

호랑이라

모든 짐승의 어른이니 이름 하기를 산군이라 말 하니라. 갈고리 진 발톱과 큰 이빨로 사람을 물고 동물을 움켜쥐니 이것을 보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도다


? 鹿이라

伏於山林하야 濯濯其形이오 呦呦喚群하야 食野之萍이로다

사슴이라

신림에 엎드려서 그 형체가 빛나고 유유이 무리를 불러서 들판의 부평초를 먹는 도다


? 兎라

兎之爲物이 至微而目甚明故로 名曰明視라 生於中山者는 毛最佳하니 可用爲筆이로다

토끼라.

토끼의 동물 됨이 지극히 작으나 눈이 심히 밝은 까닭으로 이름 하기를 명시라 말하니 산속에 사는 것은 털이 가장 아름다우니 가히 붓을 만드는데 쓰이는 도다.


? 牛라

角者는 牛也라 農人이 牧之하니 以爲耕田하니 無牛면 何以爲農이로다

소라

뿔이 난 놈은 소라 농부가 이것을 길러서 밭을 갈게 하니 소가 없으면 무엇으로서 농사를 지으리오.


? 馬라

馬之性이 善走하니 致遠이 莫如馬故로 伯樂이 相之하야 以取其良이로다

말이라

말의 성질이 잘 달리니 멀리까지 이름이 말 같음이 없는 까닭으로 백락이 이것을 보아서 그 좋은 것을 취하는 도다


? 羊이라

羊者는 陽物이니 性躁好觸하야 善食竹葉하니 化爲金華之石而成羣이로다

양이라

양이라는 놈은 볕을 따르는 동물이니 성질이 조급하고 박는 것을 좋아하여 대나무 잎을 잘 먹으니 변화하여 금화의 돌이 되어서 무리를 이루는 도다


? 狗라

狗之爲物이 畜于人家하야 守門備盜하니 見人狺狺者는 吠其非主也라

개라

개의 동물 됨이 사람이 집에서 길러서 문을 지키고 도둑을 방비하니 사람을 보고 은은(으르렁거리는)하는 것은 그 주인이 아니면 짓는 것 이니라


? 鯉라

寒氷雪渚에 銀鱗游泳하니 王祥이 叩氷求之하니라

잉어라

차가운 얼음이 얼고 눈이 내리는 물가에 은비늘로 헤엄을 치니 왕상이 얼음을 두드려 그것을 구하니라


? 蟹라

蟹者는 八跪二螯로 出入浦穴하니 謂之無腸公子로다

게라

게라는 놈은 8개의 발과 두 개의 집게발(차오)로 포구의 구멍에 드나드니 이것을 무장공자라 이르는 로다.


? 蟋蟀이라

在於洞房하야 驚秋而鳴하니 其聲喞喞이로다

귀뚜라미라

골방에 있어서 가을에 놀라 우니 그 소리가 즉즉이로다.


? 人이라

萬物之中에 惟人이 最貴하니 得五氣之秀하야 以稟其性故로 人皆善也로다

사람이라

만물의 가운데에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니 오기(五氣)의 빼어난 것을 얻어서 그 성품을 받은 까닭으로 사람은 모두 착하도다.


? 父母라

父兮生我하시고 母兮育我하시니 父猶天也요 母猶地也라 欲報之德인댄 昊天罔極이로다

부모라

아버지는 나를 낳아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셨으니 아버지는 하늘과 같고 어머니는 땅과 같으니라. 그 덕을 갚고자 할진댄 하늘과 같아서 다함이 없도다.


? 子라

人子之職이 孝莫大焉하니 孝爲百行之本也라 瞻彼微禽호되 猶知反哺하니 可以人而不如烏乎아

자식이라

사람 자식의 직분이 효도보다 큰 것이 없으니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되느니라 저 작은 새를 보되 오히려 도리어 먹일 줄을 아니 가히 써 사람이면서 까마귀만 못하겠는가?


? 君臣이라

君臣은 以義合者也라 君視臣을 如手足하고 臣視君을 如元首니 爲臣之道는 伏節死義而已로다

임금과 신하라

임금과 신하는 의로써 합한 것이니라 임금은 신하 보기를 수족과 같이 하고 신하는 임금 보기를 원수같이 할 것이니 신하 된 도리는 절개로 복종하고 의리로 죽을 뿐이로다.


? 夫婦라

夫婦는 二姓之合이오 萬福之源也라 夫道는 剛하고 婦道는 順하니 夫唱婦隨라야 家道成矣니라

부부라

부부는 두 성이 합한 것이오. 모든 복의 근원이라 남편의 도는 굳세고(剛直) 아내의 도는 순하니(柔順) 남편은 앞장서고(主唱) 아내는 뒤따라야 집안의 도리가 이루어지니라


? 兄弟라

長曰兄이오 季曰弟니 比之木則同根也요 比之雁則同行也라 兄弟之情은 友愛而已로다

형제라

어른을 형이라 하고 끝을 아우라 하니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한 뿌리요. 이것을 기러기에 비유하면 동행하는 것 이니라 형제의 정은 우애할 뿐이로다.


? 長幼라

年高於我者를 謂之長이오 年下於我者를 謂之幼니 相接之間에 秩然有序而不紊이로다

장유라

나보다 나이가 높은 자를 이를 어른이라 이르고 나이가 나보다 아래인 자를 이를 어린이라 이르니 서로 대접하는 사이에 질서와 차례가 있어서 어지럽지 않도다.


? 朋友라

同師曰朋이오 同志曰友니 道在責善而已라 是故로 君子之交는 道義日親하고 小人之交는 利盡情疎니라

친구라

스승이 같으면 붕이라 말하고 뜻이 같으면 우라 말하니 (붕우의) 도는 선을 권함에 있을 뿐이니라 이런 까닭으로 군자의 사귐은 도의가 날마다 친해지고 소인의 사귐은 이익이 다하면 정은 소홀해지니라


? 文學이라

人而不學則近於禽獸故로 聖人이 乃制文字하야 擇師敎之하야 使知仁義孝悌之道也로다

문학이라

사람이면서 배우지 않으면 금수에 가까워지는 까닭으로 성인이 이에 문자를 만들어 스승을 가려서 이것을 가르치게 하야 인의효제의 도를 알게 하는 도다.


? 師라

敎我者-爲師니 非師면 無以學問이라 是故로 古之學者는 尊師如君父하니라

스승이라

나를 가르치는 자는 스승이 되니 스승이 아니면 학문을 할 수 없느니라 이 까닭으로 옛날의 배우는 자는 스승 높이기를 임금과 아버지와 같이 하니라


? 弟子라

弟子之職은 夙興夜寐하야 溫恭自虛之心으로 惟聽先生施敎하야 所受之業을 效則而必行之니라

제자라

제자의 직분은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자서 온화하고 공손하며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오직 선생님이 베풀어주신 가르침을 들어 받은 바의 일을 법으로 본받아서 반드시 그것을 행할지니라.


? 士라

士之爲業은 讀書修身하야 整其衣冠하고 謹其言行이니 凡爲仕進者는 自士而始니라

선비라

선비의 일됨은 글을 읽고 몸을 닦아 그 의관을 가지런히 하고 그 언행을 삼가 해야 하니 무릇 벼슬에 나아가고자 하는 자는 선비에서부터 시작되느니라.


? 農이라

農者는 天下之大本也라 春耕夏耘하고 秋收冬藏하야 上養父母하고 下育妻子로다

농사라

농사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라 봄에 밭을 갈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하야 위로는 부모님을 봉양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는 도다


? 衣食이라

人情이 終歲不製衣則寒하고 一日不再食則飢하니 是故로 聖人이 爲之衣食하야 以厚民生이

의식이라

사람의 정(본성)이 한 해를 마침에 옷을 짓지 않으면 춥고 하루에 두 끼니의 밥을 먹지 않으면 굶주리니 이런 까닭으로 성인이 이 옷과 음식을 만들어서 민생을 두텁게 함이로다.


? 宮室이라

古者에 民無宮室하야 土處穴居러니 聖人이 爲宮室하야 避風雨禦寒暑하니 其法이 自有巢氏始焉이로다

집이라

옛날에 백성들은 집(宮室)이 없어서 땅에 살고 구멍에 살더니 성인이 집(宮室)을 지어서 바람과 비를 피하고 추위와 더위를 막으니 그 방법이 유소씨로부터 시작 되었도다


? 四端이라

惻隱之心은 仁之端也요 羞惡之心은 義之端也요 辭讓之心은 禮之端也요 是非之心은 智之端也니라

사단이라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의 실마리요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실마리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실마리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은 지의 실마리니라


? 五福이라

一曰壽요 二曰富요 三曰康寧이요 四曰攸好德이요 五曰考終命이니라

오복이라

하나는 오래 사는 것을 말하고 둘은 부유하게 사는 것을 말하고 셋은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말하고 넷은 덕 베풀기를 좋아하는 바를 말하고 다섯은 운명(天命)대로 살다가 죽는 것을 말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