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전의 향기

태평한화골계전

백광욱 2009. 11. 18. 10:59

 

十. 借鷄騎還  

金先生은 善談笑라. 嘗訪友人家러니, 主人이 設酌에 只佐蔬菜하고,

  김선생   선담소     상방우인가        주인    설작    지좌소채

김선생은 우스개이야기를 잘했다. 한번은 친구집을 방문하니, 주인이 술상을 차려오는데,

先謝曰, "家貧市遠하여 絶無兼味요, 惟淡泊하니 是愧耳라." 適有群鷄하여

선사왈   가빈시원        절무겸미     유담박       시괴이      적유군계

다만 안주가 채소 뿐이고, 먼저 사과하여 말하기를 “집은 가난하고 시장도 멀어, 고기가

亂啄庭除어늘 金曰. “大丈夫는 不惜千金이니. 當斬吾馬하여 佐酒하리라.”

난탁정제        김왈   대장부     불석천금        당참오마       좌주

전혀 없고 오직 채소뿐이니, 이것이 부끄러 울 뿐이다." 마침 여러마리의 닭이 마당가에서 모이를 쪼아먹고 있으니, 김선생이 왈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않으니, 마땅히 내 말을

主人曰, “斬馬면 幾何物而還고?” 金曰. “借鷄騎還하리라.” 主人이

주인왈    참마   기하물이환        김왈    차계기환            주인

잡아 안주로 삼으리라."하니. 주인왈."말을 잡으면 무억을 타고 돌아 가는가?"하니. 김왈.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가리라."하니. 주인이

大笑하고, 殺鷄餉之하니라.

대소        살계향지

크게 한바탕 웃고, 닭을 잡아 대접하더라.

 

★. 漢字 익히기.

借(차):빌리다.     鷄(계):닭.     騎(기):말타다.    還(환):돌아오다,돌아가다.

致(치):이르다.     訪(방):찾아가다.  設(설):베풀다,차리다.   酌(작):잔 주고받다.

佐(좌)돕다, 안주.   蔬(소):채소.   菜(채):채소.   謝(사):사례하다,사양하다,사과하다.

淡(담):담백하다,묽다. 泊(박,백):배를대다. 담백하다.   愧(괴):부끄러워하다.

適(적):알맞다, 마침(동시동작). 啄(탁):먹이를 쪼아먹다.   除(제):없애다,덜다,가장자리.

惜(석):아까워하다.  餉(향):먹이다,대접하다.

 

★. 漢字語 익히기.

表現(표현): 겉으로 나타내다.    才致(재치): 어떤 일에 순간적으로 잘 대처함. 센스.

談笑(담소): 우스개 이야기.     設酌(설작): 술상을 차리다.

蔬菜(소채):채소.    兼味(겸미):맛을 겸함.   淡泊(담박):맛이 시원하고 담백함. 채소.

群鷄(군계):여러마리의 닭.    庭除(정제):마당가.     大笑(대소):크게 웃음. 멋쩍음.

借鷄騎還(차계기환):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감. 임기응변의 우스개 이야기.

 

★. 文章의 形式.

惟淡泊하니 是愧耳라.: 오직 담백(채소)한 것 뿐이니, 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다.(限定形)

大丈夫는 不惜千金이니: 사나이는 천금을 아끼지 않는다. (否定形)

斬馬면 幾何物而還고?: 말을 잡으면 무엇을 타고 돌아가는가? (疑問形)

★. 文章 分析.

先生: 일반 경칭. 영어의 Mr.에 해당함.    

  善(선):일반적으로 '착하다.'는 뜻으로 쓰이나, 여기서는 '잘 ∼하다.'의 뜻임.   嘗(상): 여기서는 부정확한 과거 시제임. 일찌기, 한번은.
  絶無(절무): 전혀 없다.      惟  ∼ 耳.: 오직   ∼일 뿐이다.(한정구문)
  殺鷄餉之: 닭을 잡아 그에게 대접했다. 여기서 '之'는 金先生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다.

 ★. 補充成語 풀이.

臨機應變(임기응변):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그에 알맞게 그 자리에서 처리함.

一笑一少(일소일소):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짐. (一怒一老와 對句를 이룸.)

拍掌大笑(박장대소): 손뼉을 치며, 크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