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사건 사고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충동적인 살인에 묻지마 범죄까지, 왜 이렇게 사람들 마음이 황폐해졌는지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이 단지 말뿐이 아닌 세상이 되고 만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위의 시는 숙종~정조 연간의 선비 임광택(林光澤)이란 분이 썼습니다. 당시에도 아마 이렇게 인간이기를 포기한 못된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같은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시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술사라는 자들은 낯가죽이 두꺼워 術者顔皮厚 속이는 말로 돈만 뜯어내는구나 讆言要索錢 땅을 살핀다지만 누가 땅을 알 것이며 相地孰知地 병자를 치료한다 해놓고 도리어 죽이네 醫人還殺人
아마도 사이비 술사나 지관, 돌팔이 의원한테 무슨 일을 당했거나 아니면 당시에 그런 일이 만연했기에 작자가 이렇게 탄식한 것이겠지요. 겉으로 보기에 똑같은 사람인데 왜 저들은 사람처럼 살지 못 하는지.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다른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세상,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나서서 지혜를 모으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