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것이 아닌 것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돌아올 때는 그래도 무엇인가 이룬 것 같았는데 뭔가 모르는 일말의 불안감이 내 생각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간이라도 빼 줄 것 같았는데 하루 밤을 자고 나서 보면 남아 있는 서운함이 짜증이 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자기 먹이감을 빼앗길 것 같은 사나운 짐승처럼 발톱을 세우고서는 으르렁 거리며 한쪽 후미진 곳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살찐 먹이감을 주고 피둥피둥하게 살이 오르고 있지만 그것을 가졌다고 해서 행복이 나에게 미소 짓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만 커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것을 빼앗길까봐... 눈에는 핏기가 가시지 않고 그것을 지키려 번뜩거리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대여 몹시도 피곤합니다 내 욕심이 나를 짖누리고 있어 이제는 두려운 마음에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