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향해 갈 때 깎아지른 절벽에서 우뚝한 소나무 굽어보고서다시금 돌층계 밟으며 마른 지팡이 짚는다네도리어 우스워라! 와 노는 사람의 조급한 마음 한 번 와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 오르려 하네 已臨絶壑俯長松 이림절학부장송更踏層梯策瘦筇 갱답층제책수공還笑遊人心太躁 환소유인심태조一來欲上最高峯 일래욕상최고봉 - 진화(陳澕, ?~?), 『매호유고(梅湖遺稿)』,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고려가요 을 보면, “니정언 딘한림 솽운주필”이란 대목이 나온다. 정언 이규보(李奎報, 1168~1241)와 한림 진화(陳澕, ?~?), 이 둘이 운자를 부르는 대로 붓을 휘날려 시를 짓는다는 뜻이다. 당대 제일의 문호(文豪)였던 이규보와 함께 일컬어질 정도라면, 진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