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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리 식당의 기철학

소모리 식당의 기철학 (2024 '한국고전종합DB' 활용 공모전 고전명구 부문 당선작) 공을 들여 만들고 교역함은 경직과 공상의 일이니,이것이 바로 말과 음식이 서로 응하고 서로 부합하는 것들이다 功作交易。耕織工商之事。是乃言語飮食。相應相符者也。 공작교역。경직공상지사。시내언어음식。상응상부자야。- 최한기(崔漢綺 1803~1877), 『기측체의(氣測體義)』 「신기통 권2(神氣通 卷二)」 구통(口通) 소머리 곰탕집은 말과 음식이 교류하는 곳이다. 혜강 최한기의 표현대로 만 오천 원짜리 음식을 앞에 두고 말하고 먹는 것이 서로 응하며, 서로 다른 기(氣)와 기가 설왕설래하는 장소이다. 곰탕 한 그릇 앞으로 삼삼오오 평범한 이웃도 오고 직장인도 오고 부자도 오고 가난뱅이도 오고 경찰도 오고 사기꾼도 오고 건달도 ..

우산을 쓰다

우산을 쓰다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유관(柳寬)'은높은 벼슬에 올랐지만, 청렴하기로 유명해서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그는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 있었음에도누구도 정승이 사는 집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울타리 없는 초가집에서 평생 베옷과 짚신으로청렴한 삶을 살았습니다.심지어 수레나 말을 쓰지 않고호미를 들고 채소밭을 돌아다니며 스스로밭일을 하기도 했습니다.특히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후학을 가르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는데배우고자 온 학생에게는 늘 평등하게 대하고성명과 집안도 묻지 않고 제자로받아주었다고 합니다.이런 그에게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한 번은 장맛비가 오래 계속되어 방안까지빗물이 들어올 정도였습니다.그러자 책을 읽던 유관이직접 우산을 받치며 빗물을 피했습니다.그리곤 옆에서 걱정하는 부인에게말했습니다."우산도..

멀어도 마음만은 당신 곁에

멀어도 마음만은 당신 곁에 바다는 파도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무한한 사랑으로 꽃을 보내기도 하고 구름을 모아 그리운 마음 비가 되어 흐르게도 했습니다. 손이 닿지 않아도 울지 않는다 했지요. 보고 싶어도 차라리 외면하며 강한척 했지요. 멀어도 마음만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 이렇게 목소리로 나눌 수 있음이 얼마나 큰 감사 인지요. 우리 이렇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 인지요. 마음 외로울 때 정겨운 이름을 불렀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천년그리움의 강가에 나룻배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변함 없이 당신의 맑은 향기가 반겨 주었지요. 당신의 따스한 한 줄의 글이 피로를 녹여 주었습니다. 오늘은 행복한 날입니다. 믿기운 마음으로 무작정 걸음 했습니다 깨끗한 영혼..

친구여 이렇게 사세

친구여 이렇게 사세 친구여 우리 아프지 마세 틈틈히 운동하고 틈틈히 만나서 이얘기 저얘기 실컷하고 별거 없고 재미 없어도 같이 열심히 노세 좀 모자르면 받쳐주고 좀 넘치면 나눠주고 힘들다 하면 서로 어깨 기대게 해주세 얘기 끝에 좀 서운해도 돌아서거나 외면치 마세나 ㅤ 내가 부린것도 아집이요 네가 부린것도 아집이니 우리 서로 맞다해도 틀린것에 너무 노하지 마세 ㅤ 우리 기약없는 인생줄에 엮어놓은 인연 소중히 여기며 더 다독이며 사세나 친구여... ㅤ 너와 나 사이에 끝낼일이 무엇이며 안볼 일이 무엇인가 우리 인연 우정으로 돌돌말아 같이 천천히 천천히 늙어가세 ㅤ 투박해도 좋고 소박해도 좋고 맨질해도 좋고 뽀예도 좋을소니 이리 맞잡은 손 꼬옥 잡고 사세 그려... ㅤ 이래봐야 한세상에 저래봐야 한..

슈퍼맨 아빠,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슈퍼맨 아빠,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53번의 항암치료를 견디며 마지막 순간까지딸 지우(가명)와 아들 지훈이(가명)의 곁을 지키던슈퍼맨 아빠 故 김태진 씨를 기억하시나요?따뜻한 하루는,누구보다 강하고 따뜻했던 슈퍼맨 아빠,故 김태진 씨의 마지막 부탁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꾸준히후원하고 있습니다."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염치없지만,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부디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어느덧 중학교 3학년이 된 지훈이가따뜻한 하루를 찾아왔습니다.사실 김태진 씨가 세상을 떠나기수년 전까지만 해도,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그러나 아내 문제로 인해 김태진 씨는 이혼을 선택했고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

마음에 복이 있어야 복이 옵니다

마음에 복이 있어야 복이 옵니다 나는 돈복도 자식복도 없어 혹시 이런 한탄을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우리는 수많은 복을 바라며 삽니다. 잘살기를 바라고 호의호식하기를 바라고 좋은 여자 남자 만나 잘살기를 바라고 건강하기를 바라고 공부 잘하길 바라고 좋은 학교에 좋은 직장 얻기도 바라고 사함의 바람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말처럼 자기가 가진 마음만큼 더도 덜도 아닌 그만큼 살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사는 모양이 자기 마음의 표상인 것입니다. 자기 마음에 근면함을 가지고 있으면 근면하게 살 것이고 자기 마음에 게으름이 있으면 게으르게 살 것입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사람의 마음과 잘 조화하면 잘될 것이고 융통성이 없으면 잘 안될 것입니다. 행동하는 것, 상대를 대하는 것 모든 ..

추억이 있어 나는 살아갈 것이다

추억이 있어 나는 살아갈 것이다 남편과 나는 성당에서 만났다.그는 수녀가 되려던 나에게 삭발까지 하고 구애를 했다.처음부터 쉽지 않은 결혼이었다.변변한 직장이 없던 그를 우리 부모님은 완강히 반대했다.그러나 나에게 그는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행복한 일인지 알려준 사람이었다.따뜻한 봄날, 우리는 결혼했고 곧 영훈이를 낳았다.이어 둘째 규빈이도 생겼다.임신 3개월째, 가장 행복해야 할 때갑자기 남편이 쓰러졌다.첫 번째 발병이었다.친정 식구들은 유산을 권했다.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할막내딸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고집을 부려 규빈이를 낳았다.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남편이 완쾌 판정을 받은 것이다.왼쪽 대장을 상당 부분 잘라내고 그 힘들다는항암 치료를 견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