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용기는 기세를 부려 억지소리를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진용 부재어령기강설(眞勇 不在於逞氣强說)],
허물 고치기에 인색하지 않고 의리를 들으면 즉시 따르는 데 있는 것이다[이재어개과불린 문의즉복야(而在於改過不吝 聞義卽服也)].
- 이황(李滉), 〈서답기명언논사단칠정(書答奇明彦論四端七情)〉, 《퇴계집(退溪集)》
위 글은 사단(四端)·칠정(七情)과 이(理)·기(氣)의 문제에 대해 변론한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1527~1572)의 편지에 퇴계(退溪) 이황(1501~1570)이 답한 글에 있는 구절입니다. 고봉이 자신의 논의를 굽히지 않자 퇴계는 주자(朱子)의 용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주자는 조금이라도 자기 의견에 잘못이 있거나 자기 말에 의심스러운 곳이 있음을 깨달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남의 말을 받아들여 즉시 고쳤으니, 비록 말년에 도(道)가 높아지고 덕(德)이 성대해진 뒤에도 변함없었습니다.”
하물며 성현의 도를 배우는 길에 갓 들어섰을 때에는 어떠했겠느냐고 고봉에게 반문하며, 퇴계는 20여 년 아래의 젊은 후배에게 위와 같이 타일렀던 것입니다.
옮긴이 오세옥(한국고전번역원)
출처 : 시인애
글쓴이 : 최강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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