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전의 향기

[스크랩] 흥할 것이냐, 망할 것이냐

백광욱 2010. 9. 10. 08:43

흥할 것이냐, 망할 것이냐

 

아래를 더느니 차라리 위를 덜어라

여기하손 녕상손야(與其下損 寧上損也)

- 이익(李瀷), 〈흥망계사검(興亡繫奢儉)〉, 《성호사설(星湖僿說)》

 

위 문장은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1681~1763) 선생의 〈검소하면 흥하고 사치하면 망한다[興亡繫奢儉]〉라는 글에 들어있는 구절입니다.

 

저자는 재화(財貨)에는 한정이 있는 만큼 누군가가 이익을 보게 되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어 있으며, 다 같이 이익을 보는 이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치가 그렇다면 아랫사람에게서 더는 것보다는 차라리 윗사람에게서 더는 것이 낫다고 주장합니다.

 

백성의 생명은 재화에 달려 있고, 재화는 백성에게서 나오는데, 재화가 위로 흐르면 말단(末端)이 차고 근본(根本)이 비기 때문에 백성이 먼저 죽고 나라가 그 뒤를 따르게 된다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잎들이 무심히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는 계절입니다. 자연은 위를 덜어 아래에 보태는데, 사람들은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태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옮긴이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

출처 : 시인애
글쓴이 : 최강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