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벗
스승이 없다 말하지 말라.
책에서 찾으면
많은 스승이 있을 것이다.
벗이 없다 말하지 말라.
조용히 책을 펼치면
그곳에 벗이 있을 것이다.
莫曰無師 求之方策 有餘師矣 / 莫曰無友 靜對黃卷 有其友矣
막왈무사 구지방책 유여사의 / 막왈무우 정대황권 유기우의
※ 方策과 黃卷은 모두 책을 뜻하는 말.
- 이선(李選), 〈세 고을 학생들에게 고하는 글[告諭三邑諸生文]〉, 《지호집(芝湖集)》
이 글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 이선(1631~1692)이 제주도에 순무사(巡撫使)로 파견되었을 때에 고을 학생들의 학업을 격려하며 적은 것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하지도 못했고, 물산이 풍부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바다 건너 제주의 학습 여건은 그리 좋지는 않았을 것이며, 학생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이들을 다독이며, 책이라는 스승과 벗이 있으니 부족하게 생각하지 말고 더욱 학업에 정진하여 큰 인물이 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언제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내가 다가서기만 하면 언제나 나의 스승도 되어 주고, 나의 벗도 되어줄 것입니다.
옮긴이 이정원(한국고전번역원)
출처 : 시인애
글쓴이 : 최강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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