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즐겨 들어 너의 인(仁)을 보완하라.
樂取於人。以輔爾仁。
낙취어인。이보이인。
- 권만(權萬),〈취인명(取人銘)〉,《강좌집(江左集)》
고금을 막론하고 굽히지 않는 지조는 만인의 귀감이었습니다. 흔들림이 없이 소신을 견지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눈과 귀는 언제나 열어 두어야 합니다. 남의 의견이나 충고를 받아들일 문을 닫아서는 안 됩니다. 바둑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수를 더 잘 보는 것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만(1688~1749) 선생은 조선 영조조의 문신이자 학자였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진단하기를, “나는 매사에 내 의견을 고집하는 병통이 있다. 글을 볼 적에도 역시 그런 식이다.”하고, 그래서 크게 진보하지 못했다고 자탄하였습니다.
선생은 명을 지어 스스로 다짐하였습니다. “하물며 남들이 모두 옳지 않은 것도 아니고 내가 모두 옳은 것도 아닌 경우임에랴. 남의 말을 즐겨 들어 너의 인을 보완하라.”
옮긴이 권경열(한국고전번역원)
출처 : 시인애
글쓴이 : 최강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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