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음식·요리

달래, 냉이, 씀바귀 등 봄나물의 힘

백광욱 2013. 4. 27. 21:00

달래, 냉이, 씀바귀 등 봄나물의 힘

 

춘곤증 몰아내는 봄나물의 힘

달래, 냉이, 씀바귀 등 봄나물의 효과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바람 솔솔 부는 봄기운과 함께 다가오는 것은 달갑지 않은 춘곤증.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의 신진대사기능이 따뜻한 봄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몸이 나른해져 수시로 졸음이 오는 것이다. 겨울 동안 우리 인체는 피로회복이나 체내 방어력 증강과 관계되는 비타민이 주로 소모되는데, 과일이나 야채의 섭취 부족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뇌로 운반되는 산소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봄철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에 좋다는 봄나물을 사기 위해 전통시장에 들렀다. 가끔 전통시장에 가면 얻는 게 많이 있다. 우리 몸에 좋은 제철 식재료가 골고루 나와 있고, 연세가 많은 어르신을 만나면 묻지 않아도 요리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니 말이다. 오랜만에 나갔더니 온갖 봄나물들로 시장이 풍성했다. 대표적인 봄철 나물로 알려진 달래, 냉이, 쑥, 씀바귀, 미나리를 비롯해 엄나무순, 가죽나물, 방풍나물, 톳나물 등 처음 보는 나물들도 많아서 신기했다. 

 

 

시장에서 35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남미순 할머니는 나물에 대해서는 척척박사인 듯 하다.

 

"사실 두릅보다 엄나무순이 훨씬 좋아. 이거는 나물이라기보다 보약지. 엄나무는 버릴게 없어. 새순은 이렇게 따다가 나물 해먹고 나무는 약재로 쓰거든. 딱 이 때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거라 가격이 좀 비싸도 먹으면 몸에 좋으니까 그 값을 하지. 살짝 삶아서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먹거나 두고두고 먹으려면 장아찌를 만들면 좋아. 중풍을 예방하는 방풍나물도 너무 귀해서 이때가 아니면 못 먹으니까 많이 사가지고 가서 나물도 해먹고, 살짝 데쳐서 간장에 물과 매실즙, 설탕을 섞어 장아찌를 담가서 먹어봐. 얼마나 좋다고. 오래오래 먹으면서 나한테 고맙다고 할거야."

 

할머니의 열띤 설명에도 엄나무순은 내키지 않아 두릅, 쑥, 미나리, 부추 등 몇 가지와 처음으로 방풍나물을 사봤다.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는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면서 땅에 바짝 달라붙어 지천으로 돋아나 군락을 이룬다. 흔하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져 주는 귀한 나물이다. 뿌리째 먹을 수 있고 된장찌개나 나물 등 요리에도 자주 이용된다. 월동한 뿌리는 인삼보다 좋은 명약이라고 한다. 요즘 제철을 맞은 쑥은 4월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 당근과 함께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품이기도 하다. 약용과 식용으로 다양하게 사용하며 탁월한 봄철 식품으로 면역기능 강화와 해독에 좋다.

 

달래는 봄철 들판에서 캐야 매운맛이 강하면서 맛이 좋다. 뿌리에 영양분이 풍부하며 양념장이나 무침, 전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씀바귀 역시 춘곤증 대표 식품으로 쓴맛이 입맛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몸의 열을 내려줘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두릅은 우수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섬유질이 풍부해서 봄철 두릅은 금이라고 부를 정도다. 두릅회, 튀김, 전, 장아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톳은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어 황사에 좋고,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을 예방하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그 외에도 돌나물, 유채, 부추, 미나리 등이 봄철에 나는 나물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칼슘, 철분, 섬유질 등 풍부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나물들로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면 춘곤증은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방풍나물 만들기
 1. 방풍나물을 잘 다듬는다
 2. 깨끗이 씻어 놓는다
 3.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다
 4. 꼭 짜서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마늘, 깨, 
     참기름을 넣고 무친다

■ 방풍나물 장아찌 만들기
 1. 다듬어서 씻은 나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유리그릇이나 항아리를 깨끗이 소독해서 물기를
     꼭 짠 나물을 담는다
 3. 간장에 물, 매실즙, 설탕을 넣고 끓인 후 식혀서 붓는다
 4. 이틀 정도 숙성 후 냉장보관 한다

 

시민리포터 이경은 | 201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