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초(禁南草)
금남초(禁南草)
담배 탓에 폐 속 온통 새까매지고, 塗漆人臟腑
담배 탓에 얼굴 온통 흙빛이 되네. 昬黟人面目
담배 탓에 자세 절로 거만케 되고, 傲態令渠長
담배 탓에 몸속 원기 깎여 나가네. 元氣緣渠斲
담배 어찌 근심 잊게 하는 것이랴, 豈是忘憂物
본디 가래 삭혀 주는 것도 아니네. 元非破痰材
담배 정말 백해무익 쓸 데 없다는, 百害無一利
그 말 진정 망령스런 말이 아니네. 此言毋忘哉
- 허훈(許薰) 「금남초(禁南草)」, 『방산선생문집(舫山先生文集)』
이 시는 조선 말기의 학자이자 의병장이었던 방산 허훈(1836~1907)이란 분이 어린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금지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다.
이 시를 다시 한번 읊조리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애써 참고 있는 나 자신을 질책하는 동시에, 금연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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