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것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되어
새로이 떠다니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정겨운 삶 > 좋은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夫婦) (0) | 2009.06.25 |
---|---|
사랑을 지켜주는 마음 (0) | 2009.06.23 |
인새의 적을 만들지 마라 ! (0) | 2009.06.17 |
사랑은 나무와 같다. (0) | 2009.06.11 |
다정한 말에서 꽃이 핀다. (0) | 2009.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