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그래도 엄마
연말을 맞이했다는 느낌은 매장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이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이제 일년을 마무리하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에 치여 가족에게 제대로 된 안부전화 조차 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할 테지요. 어느 틈엔가 의기소침해진 저를, 지방에 계신 엄마는 또 어떻게 알아 차렸는지 어느 조용한 밤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엄마도 일하느라 바쁘실 텐데 자식에게는 그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나긋하고 따듯한 말투로 저를 안심 시켜 주셨어요. 오히려 일하는 엄마라, 자식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을 마음 아파하던 밤이었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저는 서점에서 스치듯 보았던 백난희 작가의 <이상한 엄마> 동화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림체가 참 따듯하고 문체가 간결했던 작가의 책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뮤지컬로도 공연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는 지체 없이 예매를 하였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원작이 있는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던 취향도 선택을 지체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신작 뮤지컬 <이상한 엄마>는 메세나 폴리스 2층에 위치한 신한pLay스퀘어라이브홀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합정역과 가깝다 보니 교통편도 힘들지 않았고, 16시 공연 관람 이후 맛집 탐방으로 저녁을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 보기 전으로 잠시 돌아가자면 신한pLay스퀘어 라이브홀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예쁘게 장식 되어 있었고 자녀들과 함꼐 공연을 관람하러 온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엄마가 함께하진 못했지만, 공연 내내 일하는 우리 ‘엄마’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이상한 엄마>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직장에서 일하던 엄마는, 아이가 아파 조퇴를 했다는 전화를 받게 됩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전화를 걸게 되는데, 이 전화는 이상한 사람에게도 연결되고 말죠. 이후에 일어나는 일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하늘에서 아이를 키우며 날씨를 만드는 워킹맘(선녀)이, 갑자기 아픈 아이 호호의 엄마가 잠시 되어주는 이 모든 이야기가 몹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내 엄마를 생각하며 관람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를 한편 읽은 듯 훌쩍이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행복지기는 추위가 빨리 찾아온 연말을 맞이하여 따뜻하고 즐거운 <이상한 엄마> 뮤지컬 한편으로 행복해지시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이상한 엄마>
공연기간: 2022년 12월 8일 ~ 2023년 2월 26일
공연장소: 신한pLay스퀘어 라이브홀
공연시간: 60분
관람연령:12개울 이상 관람가
가격: VIP석 6만원/ 신한카드 특별석 6만원/ R석 5만원
**월요일 공연 없음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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