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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4가지

백광욱 2022. 11. 13. 00:03

 

우울증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4가지

 

<본 콘텐츠는 전문 심리 상담사의 자문을 구하여 작성 하였습니다>

‘마음의 감기’라는 별명이 있는 정신 질환, 우울증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많은 분들이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감기처럼 짧은 시간 내에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닙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우울증을 흔한 병, 또는 약한 병으로 여길 수 있지만 흔하다고 해서 가볍게 여길 병은 아니지요. 우울증은 몸과 마음이 심하게 무기력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활이 힘들 정도로 큰 고통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정신 건강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심리 상담 센터를 찾는 인구와 신경정신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우리 가족 중에 있다면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먼저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가족 내의 주 양육자가 우울할 경우 90% 이상의 자녀가 소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는데요.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우울하다면 나 자신의 마음 컨디션은 과연 괜찮은지 스스로 돌아보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슬픈 감정에 빠져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많이 보이고는 합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비롯하여 좌절, 죄책감, 고독감, 절망감 등과 같은 고통스러운 정서 상태가 지속되며 자주 눈물을 흘리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증폭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신경증적 우울증과 정신증적 우울증으로 구분하는데요. ‘신경증적 우울증’은 현실에 대한 판단력에 현저한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다만 우울한 기분과 의욕 상실을 나타냅니다. 반면, ‘정신증적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우울 증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판단력이 손상되어 망상 수준의 부정적 생각이나 죄의식 등을 지니게 되지요.

이러한 우울증 환자들에게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게 되면 더욱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울증 환자에게 조심해야 하는 말,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 4가지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말들을 조심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우울증 환자를 대하는 법, 함께 알아봅시다.

| “힘내,”라는 말보다는 ‘들어주기’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다름이 아닌 바로, 힘을 내는 일입니다. 지속되는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뇌에서 감정, 수면 등의 조절을 맡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와 행복에 관여하는 엔도르핀의 분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더 이상 힘을 낼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린 우울증 환자에게, ‘힘내’ 라는 말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와 그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열린 태도가 더욱 의지가 될 것입니다. 

“힘내”라는 말보다 대화를 하기에 더욱 좋은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매직박스’를 형성합니다. 매직박스란 마주한 사람들의 어깨점을 이었을 때 네모의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자세를 잡는 것, 대화를 시작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두 번째로, 눈을 마주친 채로 상대방의 말을 최소 5분 이상 듣습니다. 
세 번째, ‘그렇구나,’ ‘그랬구나,’ ‘이런,’ 등의 동의하는 감탄사를 사용합니다.
네 번째, 듣는 사람도 우울증을 겪어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고 싶다면 짧게 말하도록 합니다. “나도 우울했었는데 그게 겪으니까 참 힘들더라, 너도 참 힘들겠다,” 정도로만 내 이야기를 짧게 하는 것이지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경험을 너무 많이 이야기하다 보면 우울한 사람이 더 이상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고 타이르지 않기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자주 겪는 또 다른 난관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매우 무기력한 상태에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책망하고 스스로 자기비하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 잠깐 아픈 거야, 괜찮아 질 거야, 내가 참 힘든 게 많았구나, 지금은 쉬어 가는 때인가 보다,’라는 여유 있는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마음의 아픔으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낙심한 우울증 환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며 그의 현재 상태를 타이르는 말보다 현재까지 쌓아온 환자의 노력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너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힘든 상황에 있지만 매일같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있잖아,”라거나 “우울해서 아무 것도 하기 힘들텐데도 엄마는 매 주 목요일마다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면서 집을 돌보아 주잖아,”라며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짚어서 칭찬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라며 비교하지 않기



남과 비교하는 것은 누구에게든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남과 나의 조건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지 가늠하는 ‘비교의 게임’은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일지라도 “내가 남보다 못하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만드는 일이지요. 우울한 마음은 자신을 못났다고 여기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못났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되지요.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라고 상황을 비교하게 만드는 말은 부정적인 사고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만일,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자신이 못났다는 비교를 하는 생각에 앞서서 “왜 나는 자꾸 남들과 비교를 하는 것일까?”라는 자기 자각적인 관점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자괴감을 생산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자신의 우울함이 가진 원인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다 의지의 문제야,”라고 일축하지 않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에게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못한 거야,’라는 말을 해준다면 상대방의 기분은 어떨까요? 현재를 이겨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에게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다. 네가 좋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해서 너의 삶이 힘든 것이다,‘ 라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단순히 본인이 우울하고 싶어서라거나 무기력하기 때문이 아니기에 적극적인 신경정신과 치료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치료와 함께 주위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지지를 얻는다면 환자는 더욱 빠르게 호전되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우울증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4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울한 사람은 보통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대하는 방법이나 화법도 조금씩 달리 해야 하는데요. 우울증을 낫도록 도와준다고 조언을 위해 건넨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주의하세요. 혹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또는 가족 중에 있다면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주며,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힘든 것이 있는지 가볍게 안부를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출처 : 행복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