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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을 걸으며 누군가가 보낸 메세지를 받았다

백광욱 2022. 10. 30. 00:04

 

돌담길을 걸으며 누군가가 보낸 메세지를 받았다 

 

낙엽이 지는 가을,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의 모습이 절로 떠오릅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이문세 광화문 연가 中-

 

쓸쓸함이 돋보이는 이문세의 곡 ‘광화문 연가’에서도 덕수궁 돌담길이 나오지요. 지는 낙엽의 모습, 바스락 밟히는 소리가 주는 쓸쓸함은 덤덤히 이별하는 연인들의모습과 닮은 듯 합니다. 다소 바랜 감정이기는 해도, 때때로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인간다움, 살아있음의 상징이기도 한데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덕수궁으로 가서 광화문 연가를 떠올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덕수궁 나들이도 즐기고,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많은 미술관 중에서도 고궁, 바로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은 민족의 얼이 느껴지는 고고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근대 미술을 체계화하고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규모 면에 있어서도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 가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전시는 바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입니다. 한국 근대 미술 중에서도 ‘조각’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조각가 문신(文信, 1922-1995)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9월 1일(목)부터 내년 1월 29일(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고전은 조각, 회화, 공예, 건축, 도자 등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전모를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문신(文信, 1922-1995)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조각가로 이름을 얻은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된 한국 추상조각의 맥락에서도 이례적인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자유, 고독, 열정, 긴장이 느껴지는 작품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신 : 우주를 향하여
– 일시: 2022년 9월 1일(목)~2023년 1월 29일(일)
– 장소: 서울특별시중구세종대로 99 (덕수궁 석조전 서관 국립현대미술관)
–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정기휴관)

 

주제별로 1부에서 4부까지 나뉜 공간에서는 각 회화, 나무 조각, 브론즈 조각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영상과 함께 미술관 건축을 위한 드로잉도 선보인다고 하니, 놓치지 말고 눈에 담아가세요. ^^

 

전시 기간 중 미술관교육과에서는 작품명이 <무제>인 3점의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자가 작품에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전시를 말하다: 무제 워크숍_제목 짓기>를 진행합니다. 이 워크숍은 전시된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서 참여 가능하며 참여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제목을 선정해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고하니. 문화생활도 즐기고 기념품도 얻을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요?

한 가지 더! 2전시실 앞 교육공간에서는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 그리고 조각> 워크숍을 운영합니다. 연필과 스티커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각 드로잉을 제작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작품은 향후 SNS에 공유됩니다. SNS 스타를 노려 볼 작은 기회가 될 지도?

 

출처: 문화재청 덕수궁 공식 홈페이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위치한 덕수궁을 오가는 돌담길은 이별의 길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사실 가을빛을 머금은 잎들이 그린 아름다운 정경은 가을마다 보고싶은 그림이기도 합니다.

행복한가 여러분! 이번 주말에는 돌담길도 걷고 조각가 문신이 던지는 메세지를 통해 시간과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끔은 기품있게 진지해지는 것, 그것이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 왔으니까요. ^^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mca.go.kr/main.do

 

< 출처 : 행복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