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살아생전 다니셨고 마지막 49제를 올린 곳...
혜봉사에 들렸습니다.
혜봉사의 또다른 이름이 '꽃밭정사' 입니다...
이곳은 사찰의 이름처럼 꽃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이 있는 곳입니다.
백두대간을 길게 뻗어내려 넓디 넓은 황금 들판과 맞닥드린 곳...
그곳에 자그마한 혜봉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찰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고된 농사일에 지친 수많은 농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깃든 곳 입니다.
효의 근본을 일깨워 주신 유정스님과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 왔을 때 계시던 큰 스님이
지금도 주지스님으로 계신 곳 이기도 합니다.
이곳 대웅전에서 어머니의 49제를 봉행했던 곳입니다.
때마침 부처님 오신 날을 지나 행해졌던 49제에는
전국에서 모이신 큰 스님들이 모두 함께 참석하여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해 주셨던 곳입니다...
이곳에 서서 잠깐 깊은 생각에 잠기어 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리운 나의 어머니...
돌멩이 하나하나에
고된 농사일에 힘들고 지친 농민들의 염원이 깃들어 쌓여진 돌탑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공이 깃들었겠는지요...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들녘을 굽어보며
사랑으로 가득찬 자비의 빛을 세상에 내려 주는 듯 합니다...
사찰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귀한? 주인이 있습니다.
바로 황구 부처님이십니다...
ㅎㅎㅎ...
오랜만에 왔다고 그러시는지
너무도 봉윤이를 좋아합니다...
ㅎㅎㅎ...
잠시도 봉윤이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 붙어 있습니다...
도무지 움직일 수 없게 합니다...
ㅎㅎㅎ...
집사람과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아빠를 너무 사랑하나봐요~~! ㅎㅎㅎ..."
이곳에 있는 동안 잠시도 봉윤이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참으로 묘한 일 이었습니다...
이제 가야하니 놓아 주세요...
하직 인사를 하니 그제서야 봉윤이를 놓아 줍니다...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이해불가한 일들이 수시로 다가옵니다.
ㅎ~!
고속도로 입구에 황금들녘의 풍년을 기원하는 허수아비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참으로 마음이 넉넉해 집니다.
올해도
이런 농민들의 염원처럼
풍년이 들기를 함께 기원해 보며
발길을 돌립니다.
넓게
그리고 시원하게
거침없이 펼쳐진
들판길을 달려 봅니다.
고향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귀경길이 어렵기만 합니다.
교통량이 순식간에 늘어 정체가 계속됩니다.
이제 잠깐의 휴식과 고향의 향취로
그간의 마음의 고통을 치유 한 듯 하니
마음을 다잡고 다시 세상속으로 정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워온 지혜를 세상에 펼쳐야 겠습니다...
지혜로운 자...
유리하다고 교만(驕慢)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卑屈)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대로 진실(眞實)만을 말하여
주고 받는 말마다 악(惡)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行動)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게 생각하여
이치(理致)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제 몸 위해 턱없이 악행(惡行)하지 말고
핑계대어 정법(正法)을 어기지 말며
지나치게 인색(吝嗇)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嫉妬)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定義)를 등지지 말고
원망(怨望)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謀陷)하지 말라.
객기(客氣)부려 만용(蠻勇)하지 말고
허약(虛弱)하여 비겁(卑怯)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中道)의 길을 가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들이 업신 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리고
지혜롭게 중도(中道)를 지켜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泰山)같은 자부심(自負心)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임금처럼 위엄(威嚴)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로워라.
역경(逆境)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때를 조심하라.
재물(財物)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憤怒)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風流)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부귀(富貴)와 쇠망(衰亡)이 교차(較差)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智慧)로운 이의 삶이니라!
< 잡보장경 雜寶藏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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