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 10729

힘내라는 말 대신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까

힘내라는 말 대신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까  잘 마시지 않던 맥주를 한잔하던 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휴대폰 액정에 너의 이름이 떴습니다. "언니, 엄마가 돌아가셨어." 한참 울음 끝에 너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떡하니, 너는 괜찮니'라고 만들어지다만 말들만 웅얼거렸습니다. 너는 눈물 속에서도 언제 발인을 할 것인지, 왜 늦게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했고, 나는 내일 가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까마득한 밤이었죠.   너의 집은 시외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나보다도 긴 생을 보낸 터미널에 우두커니 앉아 버스를 기다렸죠. 내가 머무는 삶도 전과 후 사이에 잠시 거치는 정거장 같은 거였다면, 조금은 삶의 희망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너에게 먼저 간 어..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지혜로운 사람의 노년은 황금기이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노년은 겨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일단 실행해 보고 결과를 기다리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해보지도 않고 실패할 걱정부터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새벽을 깨우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지혜로운 사람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엇인가 배우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에게서 이익을 취하려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의 결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려 노력을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결점만 걱정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알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만 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이 최대의 지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어느 추운 겨울날 두 친구가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 친구가 뒤늦게 도착해서 막 가게로 들어서려는데 술집 입구에서 꽃을 팔던 할머니가 다가왔다 신사 양반 꽃 좀 사줘요 이렇게 추운데 왜 꽃을 팔고 계세요? 우리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서  꽃을 팔아야만 손녀딸의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그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꽃을 샀다 꽃을 들고 술집으로 들어서자 친구가 꽃 장수 할머니를 가리키며 물었다  너 그 꽃 저 할머니한테서 샀지? 응 어떻게 알았어? 저 할머니 사기꾼이야 저 할머니 저기에서 항상 손녀딸 아프다면서 꽃 팔거든?그런데 저 할머니 아예 손녀딸이 없어  그러자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던 그 친구의 표정이 환해졌다 정말? 진..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몇 해 전 겨울이었다.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나는벨 소리를 듣고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물건 파는 사람이나 전도하려는 사람인가 싶었다.현관에는 친한 친구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회사 일로 늘 시간에 쫓겨 바쁜 친구였다.그런 친구가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귀한 휴가를 나에게 내어준 것이었다.우리는 일과 가족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몇 가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각자 회사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차를 마시며 함께 한 시간은 두 시간 남짓.무척 즐겁고 행복해서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 함께 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서로의 실을 뽑고 단단하게 묶었다.친구가 선사한 느린 시간은 우울했을 ..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선선했던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좋았습니다."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우리 엄마 보고 싶다."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이야기해 주셨습니..

마음에 묻은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마음에 묻음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사랑"이란 두 글자는 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기쁨과 행복도 함께 한다.  만날 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만날 수 없는 사랑도 있는 법이다. 마음에 묻어야만 하는 사랑 만날 수 없다해서 슬픈 것만은 아니다. 생각날 땐 언제나 어디서나 꺼내서 볼 수 있는 사랑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의 숨소리를 들을 때면 마냥 행복해지고 편한 마음으로 잠들어 있는 나에 모습을 보곤 한다. 힘들 땐 위로해주고 슬플 땐 말없이 안아주고 아플 땐 살며시 다가와 손을 잡아주며 그 아픔 함께 해 주는 사람 마음에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사람  마음으로 전해오는 그의 숨결에 따뜻함으로 느껴오는 그의 사랑에 마음에 묻는 사랑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원히 같은 길을 갈 수 있으므로 더더욱..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  남의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품이요환하게 미소 짓는 것이 얼굴의 베품이요 사랑스런 말소리가 입의 베품이요 자기를 낮추어 인사함이 몸의 베품이요 곱고 착한 마음 씀이 마음의 베품이니 베풀 것이 없어서 베풀지 못함이 아니라 베풀려는 마음이 고갈되어 있는 것임을 알라 만약 너희에게 구걸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그를 자신을 일깨우는 스승이라 생각하고 그가 나의 보살행의 바탕이라 생각하고 나의 가르침을 따라 베풀겠다는 생각을 하라  재물을 베풀면서 아깝다는 마음이 없어야 탐욕심이 없어지고 구걸하는 사람에게 자비심을 내야만 분노심이 엷어지며 베풀면서 깨달음을 기원하였으면 어리석음이 엷어진다. 성인들의 좋은 말씀은 눈에 담기만 하지말고 마음에 담고 새겨서 행동으로 옮겨야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

내 기억 속에 넣고 싶은 사람들

내 기억 속에 넣고 싶은 사람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잊힐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해 준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 사람입니다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존재합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아픔을 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오늘도 당신을 기억합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슴에 새기고 싶은 사람인지 아니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지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스치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대해주세요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그들을 대하지 마세요 할 수만 있다면 그냥 베풀기로 작정하세요  나를 잘 해주는 사람에게만 선대 하는 일에 머..

행복한 엄마를 선물해 줄게

행복한 엄마를 선물해 줄게 10년 후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지 예상해 봅니다.갑자기 듣고 싶은 말이 떠올랐어요."감동스럽게 살아줘서 고마워!"이 말을 내가 10년 후 나에게 해줄 말로 미리 찜할래요.내가 나에게 감동을 주는 삶! 참 근사한 삶일 것 같아요.10년 후 이 말을 나에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가슴이 두근거리네요.10년 후, 66살, 나에게 들을 말로 예약합니다. 나를 사랑하며 사는 것, 이게 가장 어렵다는 것 알아요.나를 사랑하는 것, 구체적인 실천이어야 해요.말뿐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에요.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에요.말뿐인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어요.말뿐인 사랑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없어요.나를 사랑한다면 끊임없이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