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 10813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보통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해야 하는 나이로생각할지 모릅니다.하지만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욱 작가는구십 세월 살아온 시간을 여전히 글로 남기며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김욱 작가는 소설가를 꿈꾸던 청년 시절,문학상에 응모했지만, 심사 중간 6.25 전쟁으로북한 의용군에 강제로 끌려가 한순간모든 꿈이 무너졌습니다.의용군에서 탈출한 후생업을 위해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하지만 평생 모은 재산은 보증으로 날려 버리고노숙자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 결국 남의 집묘지를 돌보는 묘막살이를 해야 했습니다.이미 그의 나이 일흔이었습니다.하지만 김욱 작가는 '글을 쓸 수 있다'라는확신으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작가 사후 50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했지만아직..

돌맹이 두 개

돌맹이 두 개 한국의 근대화에 큰 일조를 한 새마을운동의실천적 지도력을 보여줘 농촌 변화에 크게 이바지한고(故) 김준 새마을연수원장.'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소박하지만 부지런한 '농심 사상'으로일생을 살았다고 합니다.그의 철학은 황등중학교 교장직에서 이임하던 날학생들에게 남긴 이야기를 통해서도엿볼 수 있습니다.이임식 날, 그가 돌멩이 두 개를 들고단상에 오르자 학생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이윽고 돌 하나를 사람이 없는 뒤편으로 멀리 던졌고나머지 손에 들려있던 돌멩이는 단상 밑에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여러분! 항상 멀리 바라보며, 꿈을 펼치십시오!던지지 않은 돌은 그저 발아래 있을 뿐입니다."던지거나 옮기는 행동이 없다면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돌,꿈도 그런 돌과 같..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조선 영조 때 호조 서리를 지낸 김수팽은어린 시절 홀어머니를 모시며 초라하고 낡은초가삼간에서 살았습니다.집을 수리하는데도 가난한 형편에돈을 들일 수가 없어 김수팽의 어머니는흔들리는 대들보와 서까래를 직접 고쳐가며살아야 했습니다.어느 날 김수팽의 어머니가 집의 기둥을 고치기 위해땀을 뻘뻘 흘리며 기둥 밑을 파고 있었는데기둥 밑에서 돈이 든 항아리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순간 김수팽의 어머니는 욕심이 생겼습니다.기와집, 비단옷, 기름진 음식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습니다.이 돈이 있으면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주경야독하며 고생하는 아들이 걱정 없이하고 싶은 공부만 하게 할 수있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김수팽 어머니는 돈 항아리를다시 땅에 묻었습니다.이후 김수팽이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

행복이 숨겨진 곳

행복이 숨겨진 곳 제우스가 행복의 신에게 행복이란 씨앗을 주며 그에게 적절한 곳을 찾아 그 씨앗을 숨겨 두고 오라고 말했다. 행복의 신이 길을 떠나기 전 제우스가 그에게 물었다.  “그래 어디에 숨길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그러자 행복의 신이 대답했다.  “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다 깊은 곳이 좋을 것 같아요. 거친 파도와 풍랑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하지만 제우스는 말없이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자 행복의 신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숨겨 둘까요? 용기와 도전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하지만 제우스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묵묵부답이었다. 행복의 신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제우스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깊..

향기 나는 삶

향기 나는 삶 꽃 중에 향기가 진한 꽃은 무엇일까요?아마 봄날의 정취를 가득 담아 둔아카시아 꽃인 것 같습니다.벚꽃이 핀 길을 지나가면 환상 그 자체인데아카시아 꽃은 화려하지는 않습니다.그런데 벚꽃은 예쁘지만, 향기가 약하고아카시아 꽃은 예쁘지 않지만,향기가 진합니다.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벚꽃처럼 화려한 외모가 있으면 그것으로 살아가고반면 화려한 외모보다 세상을 주목시키는내면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면,그것으로 살아갑니다.요즘 외모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관리하는 것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자기 관리 시대에 외모 관리,물론 중요합니다.그러나 외모보다 중요한 건,자신에게 풍기는 내면의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직원을 채용하거나, 배우자를 만날 때도외모보다 내면을 더 중요시해 선택한다면,후회란 존재하지 ..

진심에서 오는 배려

진심에서 오는 배려 어느 마을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렸습니다.그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한 지휘자는형편이 좋지 않아 전부터 입어오던 낡은 예복을 입고지휘를 했습니다.그런데 지휘자가 열심히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서인지낡은 예복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예복을 입어야 하지만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마자 낡아서 찢어진예복을 벗을 수밖에 없었습니다.셔츠 차림으로 지휘하는 그를 향해관객들은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지휘자는 주위가 소란해도 흔들림 없이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지휘했습니다.그때 관객석 맨 앞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조용히 일어나더니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셔츠 차림으로 다시 앉았습니다.이 광경을 보고 있던 관객들은정적이 흐른 듯 조용해졌습니다.그리고 하나둘 겉옷을 벗고, 셔츠 ..

마주앉은 거리만큼 일때가 행복입니다

마주앉은 거리만큼 일때가 행복입니다  황홀한 행복을 오래 누리는 방법은 전철의 레일처럼 나무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통하는 마음이라 하여 정신없이 다가서지는 마십시오.  거리없이 섞이지는 마십시오. 우주와 우주 사이에는 존경과 설레임만 가득하여도 천국입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은 돋는 해를 잠깐 바라보고 사라지지만 우리의 내일은 또 눈떠 맞는 행복입니다. 사람은 가장 명예로운 자연임에도 구속을 배우고 곧잘 강요합니다. 동서남북의 사방향은 거리가 적으나 많으나 항시 같듯 우리의 마음도 멀든 가깝든 내 마음만은 사철 푸른 오래도록 같은 빛이어야 합니다. 진실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미닭이 품는 알처럼 마음의 부화를 먼저 깨쳐야 합니다. 사람의 손이 타는 연약한 동물은 다치거나 쉽게 생명을 잃듯, 사..

흙을 가까이 하라

흙을 가까이 하라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 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 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이 움튼다. 흙을 가까이 하라. 나약하고 관념적인 도시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다. 흙을 가까이 해야 삶의 뿌리를 든든한 대지에 내릴 수 있다. 우리에게 대지는 영원한 모성 흙에서 음식물을 길러 내고 그 위에다 집을 짓는다. 그 위를 직립 보행하면서 살다가 마침내는 그 흙에 누워 삭아지고 마는 것이 우리들 삶의 방식이다. 흙은 우리들 생명의 젖줄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씨앗을 뿌리면 움이 트..

커피와 나눌 수 있는 행복

커피와 나눌 수 있는  행복  사람들은 나누는 것에 인색합니다. 나눈다는 것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정시켜두기 때문입니다. 나눈다는 것을 물질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나눔을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누는 것을 자꾸 어렵게 만드니까요. 온유한 눈길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아픔을 나누는 것,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교감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 사람들은 물질뿐 아니라 사랑에도, 나눈다는 것을 물질로만 생각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도 인색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쩜,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늘 가슴에 번져오는 사랑

늘 가슴에 번져오는 사랑   그리움을 갖고 살면 때로는 보고픈 마음이 한꺼번에 몰려와 어찌할 수 없는 괴로움에 빠져들어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내 심장 속을 외로움이 파고들면 시련으로 얼룩진 상처가 남아 있어도 늘 간절함에 사로잡혀 있어서 오래도록 잊지를 못하겠습니다.  늘 애잔하게 흔들리며 외로움에 슬퍼하며 살아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늘 가슴에 번져오는 사랑이 있어 다시 마주쳐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이대로 무너져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떠돌이만 같은 삶에 그대가 있어 미련과 애착이 남아 깊은 애정이 생겨납니다.  - 글/용 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