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다정다감한삶

자그마한 빗

백광욱 2017. 11. 1. 07:17

 

 

 

자그마한 빗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내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고 몇 개월이 지나서야
아내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즐겨 입던 옷, 신발, 가방...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모든 사진까지 모두 없앴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서 모든 걸 잊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세 살배기 딸을 위해서라도
저는 강한 아빠가 돼야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에 이사 갈 일이 생겨서 안방 가구를 들어냈는데...
예상치도 못한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어? 이게 뭐지?"

아내가 쓰던 조그마한 빗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몇 가닥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 작은 빗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더는 흘릴 눈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빗을 보는 순간 억누르기만 했던
숱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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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별을 경험하곤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헤어짐은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별은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렇게 눈물을 배우고, 아픔을 배웁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배웁니다.

< 출처 : 따뜻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