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까지는 아니어도 대충 ‘4륜’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삼강오륜은 유교(儒敎)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으로. 원래 중국 전한(前漢) 때의 거유(巨儒)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어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왔으며, 지금도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윤리 도덕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삼강오륜을 논하는 것이냐 하며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늘어놓는 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삼강오륜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한편 “그런 필자는 그거 다 지켜가면서 사냐”며 말만, 글만 뻔지르르한 위선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 험해졌습니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해 삼강오륜의 의미를 무색케 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에 못지 않게 미덕을 베풀며 삼강오륜 그 이상으로 사람사이의 도리를 지켜가며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우선 그렇지 못한 부분을 살펴본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필자가 부정적이고 사회적 병폐만 들춰내 이 글의 논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삼강오륜을 몰라서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지르겠습니까? “ 도덕이, 예절범절이 땅에 떨어진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한탄하며 반인륜적인 것들을 그냥 인정하시겠습니까? 그것은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취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삼강오륜을 “머릿 속에 외우고 다니며 이를 실천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결코 도덕 교과서처럼 살아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그러한 덕목이 강조돼왔고 왜 그것이 중요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父 爲 子 綱 (부 위 자 강) - 아들은 아버지를 섬기는 근본이고. 君 爲 臣 綱 (군 위 신 강) -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근본이고. 夫 爲 婦 綱 (부 위 부 강) -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근본이다.
君 臣 有 義 (군 신 유 의) - 임금과 신하는 의가 있어야 하고. 父 子 有 親 (부 자 유 친) - 아버지와 아들은 친함이 있어야 하며. 夫 婦 有 別 (부 부 유 별) -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長 幼 有 序 (장 유 유 서) -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朋 友 有 信 (붕 우 유 신) - 벗과 벗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자, 여러분 작은 실천 하나를 해봅시다. 오늘 하루도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씨름(?)하느라 고생 많으셨죠. 날도 더운데 많이 피곤하시죠? 시원한 샤워 후 곧장 자신만의 침대로 들어가신다고요? 잠깐! 부모님방을 둘러보세요. 부모님의 이부자리를 곱게 깔아드리세요.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그리 힘드는 일도 아닙니다. “편히 주무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부모님 방에서 뒷걸음으로 나와 보세요. 뒷걸음 하면서 부모님의 얼굴을 다시 한번 뵙고 나오라는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