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나의 이야기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게 많습니다.

백광욱 2009. 6. 9. 08:24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게 많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달콤한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은은하게 나를 매료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늘 다정한 용기를 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사랑고백의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가슴에 나를 담아두고 있다고

머릿속이 온통 내 생각뿐이라고

말을 안 하여도 좋습니다.

그냥 편안한 일상을 들려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무얼 했느냐 아프지는 않느냐 밥은 먹었느냐

그냥 편한 친구가 말하듯이

친구로서 툭 던지는 그런 목소리

그런 목소리가 이 저녁 그립습니다.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게 많습니다.

한나절을 그리움에 해매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목소리 들려주는 친구

반가움으로 기쁜 목소리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동안

나를 다시 찾고 싶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