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투명한 사랑을 본 적 있나요 ?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해보았나요? 여기 짝사랑하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머나 먼 도시로 대학을 진학한 소녀가 있습니다. 사랑 하나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버린 무모할 정도로 순수한 소녀의 사랑이야기, 영화 <4월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는 <러브레터>로 유명한 감독 ‘이와이 슌지’의 1998년 작인데요. 무려 25년이나 되었지만, 촌스러운 구석하나 없는 이 영화는 마치 옷장에 아껴둔 빈티지 원피스처럼 생각만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4월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단순한 줄거리, 그렇지 못한 기적 같은 ‘이야기’
벚꽃이 만발하는 4월의 봄, 홋카이도 출신의 ‘우즈키’는 대학 진학을 위해 부모님을 떠나 낯선 도쿄로 이사 오게 됩니다. 우즈키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집, 새로운 학교 등 모든 게 낯선 도쿄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우즈키는 학과 생활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낚시 동아리에도 가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대학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우즈키는 고등학생 시절 짝사랑했던 ‘야마자키 선배’가 아르바이트하는 서점에 용기 내어 찾아가고, 그 곳에서 선배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고 특별할 것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모든 평범한 순간들을 ‘찰나의 기적’처럼 표현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우즈키가 마주하는 모든 순간과 사람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4월의 도쿄까지… 특히 서점에서 마주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내리는 비는, 그동안 졸여왔던 우즈키의 마음을 한 번에 씻어 내려주는 또 하나의 기적과 같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봄의 감각을 깨워주는 순간순간들이 모여 영화에 봄의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며 우즈키에게 빙의하여 함께 설레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녀 주인공이 드디어 만났는데 끝나 버렸다!?
<4월 이야기>는 멜로영화의 고전이긴 하지만 정석 같지는 않습니다. 우즈키의 도쿄행의 이유였던 선배와의 만남은 영화 후반부에나 이루어지고, 두 사람이 만나자마자 영화는 끝이 나버리니까요. 4월 이야기는 보통의 멜로 영화처럼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직 주인공 우즈키의 감정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스무살 대학생 우즈키처럼 곧 바스라질 것 같을 정도로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흘러갑니다. 이 점이야말로 이 영화가 다른 멜로영화와 차별화된 점이자,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월 그 잡채, 봄 향기 가득한 주인공 ‘우즈키’
좋아하는 선배 앞에서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우리의 주인공 우즈키. 우즈키란 이름은 일본어로 ‘음력 4월’이란 뜻이라고 하는데요. 영화의 제목 4월 이야기는 주인공 우즈키의 이야기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우즈키는 결국 이 모든 설렘을 품고 있던 4월, 그 자체였던 게 아닐까요?
첫사랑, 새 학기, 그리고 시작이라는 낯선 경험을 겪는 우즈키의 서툴지만 예쁜 모습들, 벚꽃내리는 거리, 자전거, 빨간 우산… 4월 이야기가 보여주는 순간들은 봄의 기적 같기만 합니다. 따뜻한 봄날, 여러분의 4월은 어떤 것들로 채워지고 있나요? 4월 이야기와 함께 잠시 멈춰 서서 벚꽃이 내리는 설렘 가득한 4월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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