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전의 향기

도산서원에서의 만년

백광욱 2018. 5. 25. 06:52




도산서원에서의 만년 



꽃은 바위 벼랑에 피고 봄 고요한데         花發巖崖春寂寂(화발암애춘적적)
새는 시냇가 나무에 울고 물은 잔잔해라   鳥鳴澗樹水潺潺(조명간수수잔잔)
우연히 산 뒤로부터 제자들을 데리고서    偶從山後攜童冠(우종산후휴동관)
한가로이 산 앞에 이르러 서당을 보노라   閒到山前問考槃(한도산전문고반)

 


계상(溪上)의 집에서 산을 넘어 도산서당에 이르러 읊은 시로 이황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회갑 해인 1561년에 지은 시로 학문이 원숙한 경지에 이른 노학자의 정신세계가 담담한 필치로 잘 그려져 있다.

이 무렵이 이황으로서는 도산서당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가장 안온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던 시절이었다.


글쓴이이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