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오늘도한마디 2387

돈의 가치

돈의 가치 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잊지 않습니다.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여보,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거라도 사 드세요."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명절날, 손녀의 세배에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손녀에게 줍니다.세뱃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엄마에게 달려가 말했..

아버지와 난초

아버지와 난초 아버지의 서재에는 화분이 많습니다.마치 서재 안이 작은 화원처럼 보일 정도입니다.아버지가 해외로 출장을 가시는 날에는제가 대신 화분에 물을 주고,화초들을 관리합니다.여러 화분 중에는 난초가 가장 많은데,그중에서도 동양란은 관리하기가 어찌나 까다로운지애를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더위에 약한 꽃이나 추위에 약한 꽃,햇볕에 내놓아야 잘 자라는 식물,그늘에 놓고 길러야 하는 식물도 있습니다.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기도 하고,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줘도 되는여러 종류의 화분이 있습니다.어떤 난초는 딱 한 철에 꽃을 피우고 나면다시 너무나 초라해졌습니다.그래도 어느 화분 하나 쉽게 버리지 않는아버지에게 여쭤봤습니다."아버지, 저 난초는 볼품없어진 것 같아요.이제 그만 버리면 어떨까요?""아..

넘지 못할 산은 없다

넘지 못할 산은 없다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나 경차를 타고 가다가갑자기 나타난 높고, 굽은 길을 만나면덜컥,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그런데, 언덕에 가까이 다다르면막상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차가 언덕을쉽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등산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멀리서 산을 바라보면 너무 높아 보여서과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걱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하지만, 걱정과 달리 산을 오르다 보면점점 숨어있던 등산로가 나타나고,그 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다다르게 됩니다.우리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멀리서 보면 굽은 길이요 도무지 길이 없어 보이지만,막상 그 자리에 가면 굽은 길도 펴지고 없던 길도드러나기 마련입니다.그래서 미리 염려하고 미리 걱정하고미리 포기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경주를멈추..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면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면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면 모든 걸 이해하고 감싸줘야 합니다. 작은 말에 조심하며 매사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랑이란 말보다 실천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과 마음을 알았기에 사랑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내가 만약에 다른 이에게 눈을 돌리게 된다면 그것은 있을 수도 없을 것이며 삶의 가치도 없을 것입니다. 미소도 행복이란 말도 거짓이 아닌 진실한 사랑을 나누며 걸어요.  - 글/이 한호 -

우리의 삶엔 무의미한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삶엔 무의미한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시간 활용에 서툰 편입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사무실을 따로 빌리셨어요? 집에서 하세요? 집이면 일 모드로 변경하기 어렵지 않나요? 저는 정신이 분산되어서 일에 집중을 못 할 것 같아요.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하시네요."라는 감탄을 듣곤 하는데, 성실하게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이 못하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나는 그저 일과 사생활의 분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이런 생활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가끔 집중력이 이상할 정도로 좋을 때는 새벽이든 한낮이든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습니다. 회의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다음 날 몇 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걱정이 거의 없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때의 상쾌..

힘내라는 말 대신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까

힘내라는 말 대신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까  잘 마시지 않던 맥주를 한잔하던 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휴대폰 액정에 너의 이름이 떴습니다. "언니, 엄마가 돌아가셨어." 한참 울음 끝에 너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떡하니, 너는 괜찮니'라고 만들어지다만 말들만 웅얼거렸습니다. 너는 눈물 속에서도 언제 발인을 할 것인지, 왜 늦게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했고, 나는 내일 가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까마득한 밤이었죠.   너의 집은 시외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나보다도 긴 생을 보낸 터미널에 우두커니 앉아 버스를 기다렸죠. 내가 머무는 삶도 전과 후 사이에 잠시 거치는 정거장 같은 거였다면, 조금은 삶의 희망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너에게 먼저 간 어..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몇 해 전 겨울이었다.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나는벨 소리를 듣고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물건 파는 사람이나 전도하려는 사람인가 싶었다.현관에는 친한 친구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회사 일로 늘 시간에 쫓겨 바쁜 친구였다.그런 친구가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귀한 휴가를 나에게 내어준 것이었다.우리는 일과 가족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몇 가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각자 회사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차를 마시며 함께 한 시간은 두 시간 남짓.무척 즐겁고 행복해서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 함께 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서로의 실을 뽑고 단단하게 묶었다.친구가 선사한 느린 시간은 우울했을 ..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선선했던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좋았습니다."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우리 엄마 보고 싶다."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이야기해 주셨습니..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 19세 때 발표한 소설'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으로 유명한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했다고 합니다."나는 죽어가는데 당신은눈 부신 햇살 아래를 걸어가는가?이 세상에 그냥 두고 가기에너무나 아쉬운 것들을 꼽아보면,거기에는 지금, 이 순간의 햇살도들어 있을 것입니다."또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남매의 애틋한 정서를 그린 동화 '오세암'으로 알려진아동문학가 정채봉 작가도 하루를 되돌아보면서일상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않은 일을 후회했습니다.꽃밭을 그냥 지나쳐 버린 일,새소리에 무심했으며,밤하늘의 별을 세지 못했고,좋은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던 날들을그는 후회했다고 합니다.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이룰..

브루스 리의 꿈

브루스 리의 꿈 미국의 한 레스토랑 벽에서오래된 선언문이 발견되었습니다.선언문의 제목은 '명확한 최고의 목표'였습니다.선언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나, 브루스 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동양계 슈퍼스타가 될 것입니다.배우로서 최고의 연기를 하고,1970년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1980년 말까지 천만 달러를 소유할 것입니다.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내면의 조화와 행복을이룰 것입니다."선언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바로 세계적인 스타 이소룡입니다.60년대에 할리우드에서 동양계 배우로살아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그 시절, 동양계 주연 배우는 전무하다시피 했으니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었고,그의 목표를 누군가는 비웃었지요.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공을 머릿속에이미 그리고 믿었습니다.명확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