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 4

흙을 가까이 하라

흙을 가까이 하라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 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 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이 움튼다. 흙을 가까이 하라. 나약하고 관념적인 도시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다. 흙을 가까이 해야 삶의 뿌리를 든든한 대지에 내릴 수 있다. 우리에게 대지는 영원한 모성 흙에서 음식물을 길러 내고 그 위에다 집을 짓는다. 그 위를 직립 보행하면서 살다가 마침내는 그 흙에 누워 삭아지고 마는 것이 우리들 삶의 방식이다. 흙은 우리들 생명의 젖줄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씨앗을 뿌리면 움이 트..

커피와 나눌 수 있는 행복

커피와 나눌 수 있는  행복  사람들은 나누는 것에 인색합니다. 나눈다는 것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정시켜두기 때문입니다. 나눈다는 것을 물질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나눔을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누는 것을 자꾸 어렵게 만드니까요. 온유한 눈길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아픔을 나누는 것,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교감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 사람들은 물질뿐 아니라 사랑에도, 나눈다는 것을 물질로만 생각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도 인색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쩜,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늘 가슴에 번져오는 사랑

늘 가슴에 번져오는 사랑   그리움을 갖고 살면 때로는 보고픈 마음이 한꺼번에 몰려와 어찌할 수 없는 괴로움에 빠져들어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내 심장 속을 외로움이 파고들면 시련으로 얼룩진 상처가 남아 있어도 늘 간절함에 사로잡혀 있어서 오래도록 잊지를 못하겠습니다.  늘 애잔하게 흔들리며 외로움에 슬퍼하며 살아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늘 가슴에 번져오는 사랑이 있어 다시 마주쳐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이대로 무너져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떠돌이만 같은 삶에 그대가 있어 미련과 애착이 남아 깊은 애정이 생겨납니다.  - 글/용 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