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2 5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어느 추운 겨울날 두 친구가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 친구가 뒤늦게 도착해서 막 가게로 들어서려는데 술집 입구에서 꽃을 팔던 할머니가 다가왔다 신사 양반 꽃 좀 사줘요 이렇게 추운데 왜 꽃을 팔고 계세요? 우리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서  꽃을 팔아야만 손녀딸의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그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꽃을 샀다 꽃을 들고 술집으로 들어서자 친구가 꽃 장수 할머니를 가리키며 물었다  너 그 꽃 저 할머니한테서 샀지? 응 어떻게 알았어? 저 할머니 사기꾼이야 저 할머니 저기에서 항상 손녀딸 아프다면서 꽃 팔거든?그런데 저 할머니 아예 손녀딸이 없어  그러자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던 그 친구의 표정이 환해졌다 정말? 진..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몇 해 전 겨울이었다.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나는벨 소리를 듣고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물건 파는 사람이나 전도하려는 사람인가 싶었다.현관에는 친한 친구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회사 일로 늘 시간에 쫓겨 바쁜 친구였다.그런 친구가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귀한 휴가를 나에게 내어준 것이었다.우리는 일과 가족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몇 가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각자 회사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차를 마시며 함께 한 시간은 두 시간 남짓.무척 즐겁고 행복해서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 함께 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서로의 실을 뽑고 단단하게 묶었다.친구가 선사한 느린 시간은 우울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