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곁에 머물 수가 있는 사람
그대에게 있어 나는 황량한 넓은
벌판 길을 돌아설 때마다
가슴 저리게 스며드는 한 가닥
햇살 같은 고운 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혼자서 먼 여행을 떠날 때나 철 지난
바닷가 이름 모를 찻집에서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빈자리 채워도 좋을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있어나는 호롱불 아래서 읽었던
좋은 책의 한 소절의 글귀처럼
눈을 감아도 행복한 미소 넘치게 하는
물안개처럼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마음 아파 위로 받고 싶을 때 그대가
떠올린 수많은 사람들 중에
아지랑이처럼 살며시 떠오르는 눈물
겹게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있어 나는 즐겁거나 슬플 때나 살아온
수많은 기억 속에 스쳐 지나간
타인들처럼 문득문득 생각나 필요할 때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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