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먹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혹시 지금 곁에 있는 배우자나 오랜 연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가요? 그래서 자꾸만 함께 하고 있는 지금이 후회가 되는가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이 사람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이 사람 말고 그때 차버린 다른 사람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지금의 그 혹은 그녀가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을 것입니다. 알면서도 좋았던 것이죠. 원래 낚시꾼들이 놓친 고기는 하나같이 팔뚝만 하다고 하지 않던가요. 당신이 놓친 것이기에 그리 보일 뿐 그 사람이 그 사람일테니까요.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배우자는 멸종되었으니 찾을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내가 도대체 왜 이런 사람을 선택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의문이 크다는 것은 그 사람을 많이 사랑했다는 반증일지 모릅니다.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한 탓에 감정에 치우쳐 이성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랬을까요. 이성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 사랑했던 ‘그때'만 기억하세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여러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도 지금의 그 사람에게 끌릴 것이기에, 이런 것을 우리는 '인연'이라고 하지요. 그 날 그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은 인연이었던 것이죠. 언제 만나도 만나게 될.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여러분 곁에 서 있는 그 사람, 미우나 고우나 그대의 인연인 것입니다. 운명 같은 인연. 이제는 그냥 쿨하게 인정하세요.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요. 남편은 아내가 만든 작품이고, 아내는 남편이 만든 작품이라고. 그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손에서 만들어진, 여러분의 작품입니다.
또 하나! 그날 밤 라면을 먹고 가라고 한 건, 술 한 잔 만 더 하자고 한 건, 손만 꼭 잡고 자겠다고 한 건, 시도 때도 없이 다정했던 건 바로 당신이지 않은가요! 솔직히 말해 보세요. 오직 그 사람만 보이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요. 그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을 계속 서성이던 건 당신이지 않은가 말이죠.
그리고 잊지 마세요. 오늘 점심으로 새로 오픈한 국수 집에서 4,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었다고, 도다리 같이 생긴 김 과장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고, 택배가 잘못 와서 반품해야 하는 게 짜증난다고, 그런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 하루 종일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을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지금 바로 그대 곁에 있는 그 사람뿐이라는 걸 말이죠.
어디서 또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함께 시작 하던 때를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초심을 잃어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은 다 그런 거니까요.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역시나 그 사람이 아니던가요.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 곁에 있는 웬수같은 그 사람이 당신이 세상 가장 사랑하는 단 하나의 인연이자 운명이라는 사실을. 겉으로는 표현 하지 않지만 그 사람 역시 마음 속 깊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걸요. 어떻게 보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닌가요?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나의 그 사람. 오늘은 그 사람의 머리 결을 쓸어 넘겨주며 말해 보세요. 옆에 있어줘서 참 고맙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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