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고 싶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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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요리 채널을 본다.
예쁜 부엌, 예쁜 그릇, 나도 갖고 싶은 욕심이 난다.
화면 속 사람들은 요리를 참 쉽게 한다.
프라이팬을 달구다가 완벽한 타이밍에 고기를 굽고
귀찮은 야채 손질도 금방 끝낸다.
칼은 부드럽게 잘 들고 재료들은 늘 심심해 보인다.
레시피 없이도 창조적인 손놀림으로 근사한 요리를 완성한다.
마냥, 그들이 부럽다.
나는 요리를 잘하지 못한다.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지만 결국 정체불명의 요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양파를 써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하다.
잠깐의 지루함을 참지 못해 결국 마구마구 뭉개버린다.
생선을 굽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며
프라이팬을 알맞게 달구어 고기를 맛있게 구워본 적이 없다.
매번 실패한다.
그래도 나는 요리하고 싶은 여자,
요리를 아주 아주 잘하고 싶은 여자.
요리야말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가장 좋은 선물.
언젠가는 나의 요리 덕분에 당신이 행복했으면.
-임에스더 저,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중에서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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