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엄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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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정수리에 잔디 같은 잔머리가 나 본 적 있나요?
가방크기가 가로 30cm 이상인 것을 주로 드나요?
그 가방 안에 엠보싱 물티슈가 들어 있나요?
머리를 푼 상태로 집에서 10분 이상 버틸 수 있나요?
소리 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본 적 있나요?
해열제를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나요?
휴지심과 계란껍질, 스티로폼 상자 같은 거 모아 보셨어요?
식당 가서 된장찌개에 고춧가루 들어가는지 물어보세요?
어깨에 버클이 달린 브래지어를 가지고 있나요?
아파트 키패드 알림소리 설정이 무음으로 맞춰져 있나요?
이 질문에 모두 네 라고 대답한 당신,
엄마죠?
-최누리 에세이, <깊은 밤 엄마를 만났다> 중에서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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