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길을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길 위에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낙엽이 있다
더구나 그의 몸속에는
그를 사랑했던 것들이 다녀간
둥글고 아늑한 어둠이 있다
육체를 지나 마음으로 향해 있던 그 길은
살랑이던 낙엽의 언어와
출렁이던 바람의 춤과
하늘의 깊은 눈매까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
길이 외롭게 느껴지는 건
언젠가 그 길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박남희 시, <길에 관한 편견>
< 출처 : 행복한가 >
'정겨운 삶 > 다정다감한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두려운 당신에게 (1) | 2023.09.12 |
---|---|
극복할 수 없는 역경은 없다 (1) | 2023.09.08 |
나의 다정하고 너무 소중한 친구에게 (1) | 2023.09.05 |
관계와 신뢰와 행복 (1) | 2023.09.05 |
수명을 재촉하는 나쁜 습관들 (2) | 2023.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