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오늘도한마디

서투르지만 밝게, 미달한 사람처럼 살자

백광욱 2023. 8. 18. 00:01

 

서투르지만 밝게, 미달한 사람처럼 살자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 시, <속도>

천천히 가면 세계는 달리 보입니다. 긴장을 조금 풀면 시야가 넓어집니다.
무엇이든 넉넉해지고 남음이 있게 되죠.
느긋하고 차분하고 너그럽게 됩니다. 시간을 더 오래 즐기게 됩니다.

속달 우편처럼 살 일 없습니다. 고삐를 늦추어 잡고,
세상에 곁을 두고서, 친밀감을 표현하면서 살 일입니다.
시간의 책장을 한 장씩 살피며 넘기듯이 살아야겠습니다.
어떤 기준에 뒤떨어지거나 못한 것을 거들어 주고 곁부축하면서.
걷듯이, 곡선처럼, 미달한 사람처럼,

서투르지만 밝게, 적고 부족하게 살아야겠습니다.

 

< 출처 : 행복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