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르지만 밝게, 미달한 사람처럼 살자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 시, <속도>
천천히 가면 세계는 달리 보입니다. 긴장을 조금 풀면 시야가 넓어집니다.
무엇이든 넉넉해지고 남음이 있게 되죠.
느긋하고 차분하고 너그럽게 됩니다. 시간을 더 오래 즐기게 됩니다.
속달 우편처럼 살 일 없습니다. 고삐를 늦추어 잡고,
세상에 곁을 두고서, 친밀감을 표현하면서 살 일입니다.
시간의 책장을 한 장씩 살피며 넘기듯이 살아야겠습니다.
어떤 기준에 뒤떨어지거나 못한 것을 거들어 주고 곁부축하면서.
걷듯이, 곡선처럼, 미달한 사람처럼,
서투르지만 밝게, 적고 부족하게 살아야겠습니다.
< 출처 : 행복한가 >
'정겨운 삶 > 오늘도한마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1) | 2023.08.21 |
---|---|
불안함에 나를 방치하고 싶지 않아 (2) | 2023.08.19 |
보자기 속엔 엄마가 들어있다 (1) | 2023.08.15 |
사는 것이 힘이 들때가 있습니다 (1) | 2023.08.14 |
중년은 아름답다 (feat.갱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 2023.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