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사니 좋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걱정이란 걸 안다.
걱정은 사람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나도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걱정으로 이어졌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면 내가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시험에 떨어지면? 저 사람과 친해지지 못하면? 면접에 붙지 못하면?
모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갉아먹었다.
괴로웠고 불행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일은 사실 무의미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글에는 현재를 살라고 쓰여 있지만
그 말처럼 현재를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런 나에게 변화가 생겼으니
그건 괴로운 생각들에 나름 단순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 2022년은 나에게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처음으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고 책을 가까이했다.
책을 읽다 보니 뭐든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모든 이들이 치열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현재’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에 고립된 나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만성 우울증은 점점 더 심각해졌고
나에겐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 무언가를 찾은 결과 한결 차분해진,
미리 걱정만 하느라 시간을 버리지 않는 내가 되었다고 믿는다.
새해도 벌써 열흘이 지나갔다.
지나간 시간을 자책하지 않고 오늘을 잘 살자고 다짐해 본다.
오늘이 내 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이니까.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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