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 남편'이 돼야 '좋은 아빠' 되더군요
네이버 카페 ‘아빠학교’ 교장 권오진(58)씨가 최근 ‘좋은 남편 진단표’를 만들었다. 평소 아내를 대하는 태도나 행동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느 정도 좋은 남편인지를 알 수 있는 체크리스트다. 15가지 항목을 보면서 ‘확실히 그렇다’면 5점, ‘그렇다’면 4점, ‘약간 그렇다’면 3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면 2점, ‘그렇지 않다’면 1점을 적어 넣는다. 1번부터 15번까지 쓴 점수를 합산해보면 내가 몇 점짜리 남편인지 알 수 있다.
◇난 몇 점짜리 남편일까
좋은 남편 진단표엔 ‘아이와 매우 잘 놀아준다’ ‘처가집 애경사를 잘 챙긴다’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질문부터 ‘아내와 외출하기 전, 30분 이상의 여백 시간을 준비하는 편이다’ ‘아내가 남편의 하루 움직임을 대부분 알고 있다’같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도 있다. 권씨는 “평소 가족들끼리 화목하고 돈독한 사람들 혹은 옛날엔 사이가 소원했지만 노력을 통해 관계를 회복한 부부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점이 좋은 남편이 되는 데 플러스 요인인지를 살펴보고 항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총점이 70점 이상이면 아이와 잘 놀아주며 신뢰가 돈독한 ‘칠종칠금(七縱七擒)형 남편’, 60점대면 아내 말에 공감을 잘하는 ‘선견지명형 남편’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배려와 소통이 부족한 남편. “총점이 30점 이하인 남편은 ‘마이동풍(馬耳東風)형 남편’으로, 단지 무늬만 남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씨는 조언했다.
권씨는 ‘좋은 남편 진단표’ 항목들은 ‘소통’ ‘배려’ ‘관계의 중요성’ ‘공감’ ‘대화’ ‘신뢰’ 등 6개 카테고리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려나 소통, 대화, 신뢰와 같은 추상명사를 계량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진단표를 작성하면서 최소한 현실 점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좋은 남편’이 ‘좋은 아빠’ 첫걸음
권씨가 ‘좋은 남편 진단표’를 만든 이유는 좋은 남편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넘게 아빠들을 상대로 아이와 놀아주는 법 등을 가르쳐 오고 있다. 아빠가 아이와 어울릴 수 있는 수천 개 놀이를 개발해 홍보하고 있는 ‘좋은 아빠 전도사’인 셈이다.
2009년엔 아빠들만 참여할 수 있는 네이버 카페 ‘아빠학교’를 만들었다. 권씨는 “좋은 아빠가 되기를 바라는 여러 아빠를 만나보면서, 아내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더 좋은 아빠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실제로 어떻게 해야 좋은 남편이 되는지 실천 방법을 모르는 남자들이 많아 진단표를 작성해보면서 길라잡이가 돼 주고 싶었다”고 했다. 2003년 그가 만든 ‘좋은 아빠 진단표’가 유명했는데,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선 ‘좋은 남편’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1년간 고심 끝에 최근 ‘좋은 남편 진단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진단표 내용을 살펴보면 남편 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남편의 배려와 공감을 받은 아내가 남편에게 배려와 공감을 주게 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죠. 내가 행복해지려면 나의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으면 참 쉬운 문제입니다.”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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