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제, 부모에게 달렸다
교육 문제, 부모에게 달렸다 |
올해 막내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느새 햇병아리 초등학생이 된 귀여운 조카 덕분에 형제들과 모처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의 기억은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 듯하다. 나 역시 초등학교 입학식 때 설레고 긴장했던 장면이 지금도 가끔씩 떠오른다. 하지만 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의 느낌은 그와는 또 다른 것이었다. 어느새 학부모가 되었다는 뿌듯함과 책임감으로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지던 순간. 아이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탈 없이 잘 자라주기를 바라며 바람직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되새겨보는 순간이었다. |
어릴 때는 혈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온화하고 부드럽게 가르쳐서 본성을 따르게 해야 한다.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야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가르침도 따르기 쉽다. 만약 엄하게 윽박지르거나 매를 댄다면 순순히 따르지도 않을뿐더러 마음을 다치고 의욕이 꺾여 생병이 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무익한 정도가 아니라 도리어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부모와 자식은 은혜로 맺어진 관계이니, 차라리 가르치지 않을지언정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人之幼也, 血氣未定, 敎之常須和緩, 以順其性, 則雖勞無傷, 而敎亦易從. 若敎督太嚴, 常加誚讓楚撻, 則所敎不必順從, 而心喪氣奪, 必至生病, 非徒無益, 而又害之. 況父子主恩, 寧廢其敎, 而不可如此, 切宜戒之. 凡人家子弟, 作人不同, 固難一一以向上事望之. 其有聰明端重可爲學問者, 固當敎以學問, 又求當世之賢人君子, 使之從學. 有不及於此而僅可爲文字科業者, 則敎之以此, 亦必期其成就. 雖其最下者, 亦不可棄而不敎, 爲人所賤惡. 此宜早決, 而不可遲晩失時也. 人家生子, 纔能言語, 先作對句, 已入學, 以科業爲本分, 以學行爲外飾. 終日所習, 無非利欲, 而不知灑埽應對孝悌忠信爲何事. 所謂“鄕無善俗、世乏良材”者, 皆以此也. 若使家庭之間, 禮法興行, 所聞無非善言, 所見無非善行, 則彼之所言所行, 亦必爲善而不爲惡矣. 凡小兒授書, 不必如今俗以史略爲先. 先敎以童蒙須知及小學, 以尋常言語解釋其義, 使之入於心耳, 而熟讀無疑, 然後敎以他書. - 신익황(申益愰, 1672~1722), 「가숙잡훈(家塾雜訓)」, 『극재집(克齋集)』 |
|
|
|
'교육 > 고전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 속의 시 (0) | 2014.04.03 |
---|---|
백성은 지극히 약하지만 (0) | 2014.03.27 |
비 갠 아침 (0) | 2014.03.20 |
마음을 잡으려면 (0) | 2014.03.13 |
난초를 키우는 법(자녀, 어떻게 키워야 하나?) (0) | 2014.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