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음(新歲吟)
신세음(新歲吟)
묵은 해를 보내고 또 새해 맞거니, 迎新除舊歲
하늘의 도 날로 힘써 쉬지를 않네. 天道日乾乾
새로운 덕 다시금 또 닦아야 하고, 更合修新德
예전 허물 다시금 또 고쳐야 하네. 端宜改舊愆
미약한 양 고요히 잘 길러야 하고, 微陽須靜養
착한 생각 쇠해지게 해선 안 되네. 善思豈因遷
나이 이미 다 늙었다 한탄치 말라. 莫恨年華晩
아흔 살에 시를 지은 사람 있다네. 作詩九十年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 1553~1634)이 49세가 되던 해에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은 「신세음(新歲吟)」이란 시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아흔 살에 시를 지은 사람’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의 임금 무공(武公)을 말한다.
위 무공은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잘못된 점에 대해 말해 달라고 부탁하였으며,
「억계(抑戒)」라는 시를 지어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경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