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전의 향기

신세음(新歲吟)

백광욱 2014. 1. 13. 10:05

신세음(新歲吟)

 

 

신세음(新歲吟)

묵은 해를 보내고 또 새해 맞거니,         迎新除舊歲
하늘의 도 날로 힘써 쉬지를 않네.         天道日乾乾
새로운 덕 다시금 또 닦아야 하고,         更合修新德
예전 허물 다시금 또 고쳐야 하네.         端宜改舊愆
미약한 양 고요히 잘 길러야 하고,         微陽須靜養
착한 생각 쇠해지게 해선 안 되네.         善思豈因遷
나이 이미 다 늙었다 한탄치 말라.         莫恨年華晩
아흔 살에 시를 지은 사람 있다네.         作詩九十年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 1553~1634)이 49세가 되던 해에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은 「신세음(新歲吟)」이란 시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아흔 살에 시를 지은 사람’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의 임금 무공(武公)을 말한다.

위 무공은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잘못된 점에 대해 말해 달라고 부탁하였으며,

「억계(抑戒)」라는 시를 지어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경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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