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마음
누구나 문득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그렇습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이 더 커지지만, 주변 사람의 사소한 눈빛에도 위축되거나 소외감을 느끼곤 합니다.
가끔 친구들과 각자가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넌 매일 사람들 만나잖아. 넌 애인이 있잖아.", ”넌 친구가 많잖아.", "넌 가족과 함께 살잖아." 등... 이런 말들로 혼자 살거나 연인이 없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제 감정은 비교할 수 없고, 심지어 제가 느끼는 외로움은 외로움이 아니라고까지 말합니다. 배부른 자의 불평 같은 거라고요. 이렇게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온 날은 더 외로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외로움의 깊이가 다르다 보니 서로 완전히 공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기운도 없고 모든 일에 의욕도 나지 않아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은데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롯이 혼자인 사람만이 외로울 자격이 있는 걸까요?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늘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느끼며 사는 건 아니죠. 오히려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을 때 역설적으로 혼자 버려진 느낌을 받거나 한없는 '외로움londliness'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외롭다'는 것은 고립되어 있다는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지만 외로울 수 있고, 혼자 있지만 외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을 했거나 연인이 있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낄 때 스스로 당혹스러워지기도 하는데요. 외로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자연스러운 느낌이지, 결코 우리 가 부정해야 할 정서가 아닙니다.
한편, '고독solicude'은 심리학적으로 외롭다는 느낌 없이 홀로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자발적인 외로움‘으로 볼 수 있죠. 관계에 지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태를 생각해보면 되겠습니다. 사회성을 충전하기 위해서라도 자발적 외로움은 필요합니다. 고독을 즐긴 후에는 다시 관계망으로 들어가게 되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고독은 놀랍게도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외로움은 부정적 상태입니다. 수많은 연구를 종합해보면, 외로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만성 질환과 심장병 등 모든 건강 지표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보입니다. 소득 수준과 사회적 만족도는 훨씬 더 낮죠. 심지어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이 들에 비해 훨씬 더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외로움은 누구나 경험하는 정서이지만 빨리 벗어나야만 하는 부정적 상태입니다. 칼에 손을 베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피도 나고 아프죠. 얼른 칼을 치우고 소독을 하거나 약을 바르지 않겠습니까? 외로움도 일종의 고통입니다. 고통은 우리에게 이를 피하라고 보내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고독이 아닌 외로움이 사무칠 때, 이럴 때에는 나만의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을 찾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여 나를 발견하고 마음을 풍족하게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러한 과정과 고민을 통해 성숙해지고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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