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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곳에 가야만 제 맛을 느낄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춘천의 닭갈비, 속초의 오징어 순대, 천안의 호두짱아찌 등의 향토음식...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에 지역마다의 고유한 음식이 발달해있는 대한민국은 정말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의 즐거움중에서 최고로 치는 것은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먹는것입니다.
콩나물국밥
전주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무수히 많겠지만 그중 3가지만 꼽자면 한정식과 비빔밥 그리고 콩나물국밥을 들수 있겠습니다. 전주는 오래전부터 콩나물을 요리에 많이 이용했습니다. 전주는 토질과 수질이 다른 지역과 달라, 이지역에서 재배된 콩나물은 철분함량이 높고 줄기가 곧게 뻗고 통통하며 맛도 좋고 영양분이 풍부해 전주8미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이 전주8미를 이용해 만든 대표적 음식이 콩나물 국밥입니다.
콩나물국밥은 북어머리, 무우, 다시마, 멸치, 오징어로 기본 다시를 낸다음에 콩나물을 데쳐내는 음식입니다. 데친콩나물은 수란에 찍어 먹기도하고 밥을 말아 같이 먹기도 하는데 술먹은 다음날에 더없이 좋은 해장음식이기도 합니다.
콩나물 국밥은 계란을 국밥에 넣어주는 시내스타일과 반숙상태의 수란을 주는 남부시장 스타일로 나눌수 있습니다. 시내스타일은 삼백집, 남부시장스타일은 왱이집이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는데, 쇠고기육수가 첨가되는 시내스타일은 남부시장스타일에 비해서 묵직한 맛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먹고 다녀서 제 블로그에 콩나물 국밥의 포스팅이 있는줄 알았는데 제가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고 다니던 시절은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던 시기라서 포스팅이 없네요. 서울에 분점이 있는 삼백집에서는 재작년까지도 자주 먹었는데 분점을 포스팅한다는 것이 좀 꺼려져서 포스팅하지 않았나 봅니다.
콩나물국밥하면 생각나는 집이 왱이집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욕을 했다는 일화로 알려진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삼백집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는 동문원으로 가보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술빵이 저를 반기네요. 한덩이 사서 나오는 길에 먹었는데 부드럽고 술향기가 적당하니 좋았습니다.
기본찬 세팅 - 여기는 전라도하고도 전주입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다 먹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보이시나요? 수란이 모두 쌍란입니다. 우연의 일치는 아닌듯한데... 확인해보지 못해서 이집이 쌍란만 사용한다고 확언할수는 없습니다.
계란찜은 불조절을 실패했는지 그리 삼하지는 않았지만 탄내가 나서 좀 아쉬웠습니다.
전주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을때 없어서는 안되는 김!!!
콩나물국밥(4,000원) - 다른집에 비해서 가격은 좀 싸더라구요
당연히 콩나물이 가득해야죠...^^ 아삭아삭한 식감을 잘 살려내어서 입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아~ 소개해야할 녀석이 또 있었군요...ㅋ 쌍란이네요...^^ 아시죠? 어떻게 드시는지...
그냥 이렇게 풀어도 되고...
김을 넣은후 마구마구 휘저어서 드셔도 되고...
콩나물국밥에 넣으셔도 됩니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니까 어떻게 먹는것이 옳다고 말할수는 없겠네요..^^
국물은 은은한 다시마향이 나는데 계란을 넣으면 부드러움이 더해집니다. 심하게 달린 다음날의 숙취해소에는 이 이상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가벼우면서도 섬세한... 기본에 충실한 맛입니다. 남기면 안되겠죠?
차림표
프랜차이즈사업에 의해 이제는 서울에서도 전주의 향토음식 콩나물국밥을 얼마든지 먹을수 있지만 콩나물국밥은 전주에서 먹어야 제맛인듯합니다. 이것이 꼭 기분때문만은 아니겠죠?
동문원
주소: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2가 37-1
전화: (063) 284-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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