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효자의 당연한 책무 - 송시열의 「김삭주형제복수전」
복수는 효자의 당연한 책무 - 송시열의 「김삭주형제복수전」 | |
전통시대 아비의 원수를 죽여서 복수하는 일은 효자의 당연한 의무였다. 물론 사적인 복수행위는 금지되었고 국가의 공권력에 의하도록 법제화되었지만, 그러나 공권력은 그 범죄행위를 처벌하는 것이지 원수를 갚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복수는 효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시되었고, 법을 어긴 민간의 사적인 복수 행위가 칭송되기도 하였다. 그 한 예가 김성일 형제의 복수사건으로, 이에 대해 송시열은 복수전(復讐傳)을 지었고, 이이명(李頤命)과 이재(李縡)는 각각 복수비(復讎碑)를 찬술하여 기렸다. 아래는 송시열이 지은 복수전의 결말 부분이다. | |
삼가 『예기』와 『춘추』를 살펴보니 복수의 의리가 자세하며, 주부자는 그 의리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그러나 윤리는 무너지고 풍속은 퇴폐해져 이 의리를 아는 자가 없게 되었다. 성일 형제가 반드시 『예기』와 『춘추』의 깊은 뜻을 연구한 것도 아니면서 오직 본성(本性)에서 발로하여 죽음을 잊고 의연히 일어나 큰일을 이루었으니 어찌 위대하지 아니한가! 인조대왕께서는 함부로 죽인 죄를 특별히 용서하였고, 효종대왕 또한 벼슬에 제수하였으며, 상공 이경여가 가상히 여겨서 친후하게 대하였다. 심지어는 모든 재판관까지 그를 살리려는 논의를 펴서 교화를 도왔으니, 우리나라의 예절과 의리가 중화(中華)에 비하여 손색이 없이 아름답고 밝다는 말이 더욱 믿을 만하다. | |
![]()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백동리에 있는 효자광산김씨형제복수비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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